나는 작년 여름 필리핀에 갈 여유가 생겼으므로 학교의 대만인 여성에게 말했다
"나는 여름에 필리핀에 갈 예정인데 어떻게 생각해?"
나의 대만인 친구는 말했다.
"필리핀? 필리핀은 못사는 제3세계 나라잖아.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갈 가치가 없는 나라야."
필리핀에 대한 그녀의 주관에 대해선 흥미가 없었지만,
나는 그녀의 솔직함에 언제나 놀라곤 했다.
나 같으면 이런 이야기는 내 동생이나 아주 친한 한국 친구에게나 하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대만 여성은 내가 컬러렌즈를 끼고 , 머리색을 금발로 염색했을 때에도,
"나는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라며 나의 개인적 취향을 존중해 주지 않던 사람이기도 했다.
내가 알고 있는 대만인은 그녀 뿐이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대만인에 대한 평가는 그녀에 대한 평가와 같다.
그녀는 자주 대만의 남성을 비난하기도 했었다.
나는 그녀가 늘어놓은 대만 남자 증오설 중에서 가장 식상한 부분을 붙잡고 늘어졌다.
대화를 다시 무해한 차원으로 끌어내리려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못했고, 언제나 나에게 대만 남자에 대한 자신의 증오를 보여줄 뿐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추억을 통해, 대만인에 대해 한층 더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 enjoyjapan시대에 나는 대만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었기 때문에
대만 vs 한국 이라는 구도가 생길 때마다 언제나 대만의 편을 들었다.
그때문에 일부의 한국인 사이에서 나는 "대만출신 화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