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 한국인의 정서따위를 핑계대지는 않겠다.
어차피 한국의 문화에 대해 깊고 성실하게 오랜기간 공부한 것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고,
한국인 relax조차도 그것을 함부로 단정할 능력은 없다.
단지... 일본측은 현재의 한국을 오직 현재의 일본과 비교해서 한국을 평가하는 편협한 시야가 우려된다.
일본은 먼저 중앙집권적 봉건 왕권정치의 경험이 많지 않다.
전통적으로 지방색이 강한 정치적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그런면에서 한국인의 정치 역사 의식과 일본인의 정치 역사 의식은
그 근저에서 부터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리고 근대에 일본은 메이지 유신이후 입헌정치의 역사가 100여년이 넘는다.
한국은 불과 80년도 되지 못한다. 더불어, 일본은 경험하지 못한 폭압의 정치시대를 접고,
조금 성실한 자유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부터라고 생각된다.
지금 생존해 있는 50대 이상의 한국인들은 병영국가의 경직되고 무시무시한 사회를 생생하게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즉, 일본의 정치와 한국의 정치는 서로가 단순하고 단면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일본이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 유럽의 역사도 언급하고 싶다.
유럽 민주주의 역사의 시발점이라면 프랑스 혁명을 떠올린다.
그 프랑스 혁명... 유혈이 낭자한 혁명이었다.
평화롭고 이성적으로 법에 의한 민주주의 실현?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w
프랑스 혁명은 역사적 의미가 크지만 그 혁명 자체로는 실패한 혁명이다.
혁명 직후에 집권한 로베스피에르의 정부는 근대 최초의 극우 파시즘의 공포정치를 시행했다.
결국 그 자신도 처형되고....
심지어 이후 나폴레옹은 황제에 즉위한다.
그야말로 폭력과 무질서, 한국어 구어체로 "개판 오분전"의 정치가 장기간 펼쳐진다.
사실상 현재의 안정적인 프랑스 정치가 자리잡은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 이외에 세계역사를 보아도 민주주의 국가의 시작은 대부분의 경우 폭력과 유혈의 광란이었다.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다.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는 짧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G20에 가입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치, 문화까지 수백년 근대정치 역사를 가진 여타 전통적 강대국과 비교하면
혼란과 이상한 특징이 존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80년도 되지 않는 그 짧은 근대사회의 기간에서
이 정도의 성숙함을 이룩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