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친일인명사전(親日人名事典) 편찬 작업이 마침내 마무리된다.
오늘 10월 인명사전이 선을 보인다.
무려 20여년간 이뤄진 작업이었다. 1991년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주 목표로 내건 민족문제연구소가 세워졌다.
2001년엔 개인 1850명과 185개 단체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 출범했다. 재단 아래엔 120여명 학자들로 이뤄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쉽지는 않았다.
2004년 1월 16대 국회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 5억원이 삭감됐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 중엔 해방 이후 세워진 반민특위가 무산되는 광경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지 않았을까.
2004년 1월 8일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마이뉴스와 함께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 모금을 시작했다.
7일 뒤인 15일 행정자치부는 민족연구소와 오마이뉴스에 공문을 보내, 모금 운동이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저촉된다며 모금 운동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기엔 모금 운동에 보내는 국민 열기가 너무 뜨거웠다. 결국 행정자치부는 요구를 4시간 만에 철회했다.
2005년 8월 2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사전편찬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에 실릴 인물 3090명을 발표했다.
그 해 보수시민단체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이 이적행위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수많은 논란 속에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될 친일 인사는 4776명에서 4430명 내외로 줄어들었다.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출간하기로 한 계획은 10월로 미뤄졌다.
* 9월 2일 콘서트...황대권 이지상 전경옥 등 출연
9월 2일(수) 오후 7시반 성미산마을극장(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는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가 열린다.
<야생초편지> 저자인 황대권을 비롯, "노래마을" 출신 이지상, 전경옥, 성미산마을어린이합창단, 양승한, 플리즈팀 성미산학교청소년(이지훈, 최진솔, 이승혁)이 무대에 오른다. 사회는 박경호씨.
이번 콘서트를 위해 김경일 신부(성공회 광주교회), 황대권(야생초편지 저자)씨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구성 연출은 안석희(노리단 예술감독·공동대표), 영상대본은 김수형, 제작과 총진행은 문화를생각하는 사람들 이종수 대표다.
다음은 주최측이 밝힌 기획의도다.
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는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을 기념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다. 보기 민망한 자화자찬식의 행사가 아니다. 민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문화예술인과 관계인사들이 함께 엮어가는 소박한 콘서트이다.
특히, 이 공연에는 청소년들이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한다. 자못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공연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주며 축하할 것을 축하하고 또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역사의 아픔을 미래세대가 기억하는 시간으로 채워간다.
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는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의 진보를 다짐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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