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평화와 인권, 자유독립을 부르짖은 3.1운동이 벌어졌을 때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수의 언론들이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며 독립을 열망하는 한민족의 뜨거운 기상을 세계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미연방의회와 주요 신문사DB자료를 검색한 결과 삼일운동에 관련한 보도들은 한세기 전의 미디어로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상세하게 다뤄졌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3.1운동이 세계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평화시위라는 것과 관련, 1919년 4월 24일 ‘코리아’라는 장문의 사설을 통해 주류 언론으로는 처음 조선의 독립을 공식 지지했다. 사진은 성명서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소녀의 두 손목을 잘랐다는 일제의 만행을 1면에 고발한 텍사스 엘파소 헤럴드 신문. 2014.02.27. <사진=미의회도서관 DB> robin@newsis.com 2014-02-27일본 헌병대는 성명서를 들고 있는 소녀의 손목을 칼로 잘랐다. 소녀가 나머지 손으로 성명서를 들어올리자 이번엔 그 손목마저 잘랐다.’(AP통신 1919년 3월13일)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두들겨 맞고 발로 걷어 채이며 칼로 찔리는 등 끔찍한 참상이다. 일본 군인들은 ‘한국 만세(Hurrah for Korea)’라고 외치기만 해도 총을 쏴서 죽이고 있다.‘(1919년 3월17일 뉴욕 타임스)
3·1 운동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평화와 인권, 자유 독립의 운동이었다. 지금으로부터 95년 전인 1919년 3월1일부터 근 3개월 간 연인원 200여만 명(일제 추산 106만 명)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가세한 3·1운동에 대해 AP 통신과 뉴욕 타임스 등 세계 언론들은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며 독립을 열망하는 한민족의 뜨거운 기상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가 1945년 3월1일자 사설에서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것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는 당시 "한국의 독립"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의 강제합병이 미국의 방임에 기인하다는 반성과 함께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제 치하에서 신음한 한국 국민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해방의 그날이 곧 올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오늘날 한국의 고통은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며 과거의 약속을 거론했다. "미국은 1883년 한국과 우호조약을 맺으며 만일 다른 나라가 한국 정부에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탄압을 가할 경우 이를 막기로 했다. 그러나 1905년 일본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한국을 보호국으로 강제하는 것을 묵인했다. 다른 나라의 관심이 줄어들자 일본은 1910년 한국을 부속도서로 강제 합병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1883년 조약은 결코 폐지된 게 아니다. 다만 잊혀졌을 뿐"이라면서 "독립선포일을 남몰래 기리고 있는 한국인들의 쓸쓸한 희망은 머지 않아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오랜 세월 일본의 잔학성을 우리들에게 말해 왔다. 우리 또한 일본이 아시아에서 서구를 몰아내고 정복의 야욕을 품고 있다는 걸 비극의 경험(진주만 공습)으로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한국의 독립은 미국에게 대일 승전의 부산물이 아니라 진정 가치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마침내 우리는 62년 전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우리의 승리는 한국인들에게 생명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감동적인 사설의 대미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