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을 벌이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인도미누스 렉스[43]
좁은 소왕국 이슬라 누블라에 두 마리의 왕이 공존하기는 불가능 했기에 폭군 왕,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불굴의 왕, 인도미누스 렉스는 서로를 보고 포효하며 기싸움을 한다.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자 결국 폭군 왕과 불굴의 왕은 이슬라 누블라의 지배권을 두고 서로의 목숨을 건 결투를 시작한다. 둘은 서로 달려들고, 먼저 목을 물어 선방을 날린 것은 렉시였다. 렉시는 티렉스의 무시무시한 치악력으로 여태까지 생채기 하나 나지 않던[44] 인도미누스의 가죽을 찢고 목을 순식간에 피투성이로 만들어 선방하며 집요하게 목을 물어뜯어 상처를 주는 데에 성공하지만, 회심의 일격을 인도미누스가 회피하자 헛입질을 하는 바람에 빈틈이 생겨 인도미누스가 따귀를 날려 카운터를 먹이는 것을 허용하고 만다. 이 때 렉시는 깨물기 공격을 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던 터라 무게중심이 무너져 있었고, 인도미누스에게 목을 붙잡혀 휘둘리자 넘어지고 만다. 다시 일어나려 해도 인도미누스에게 목을 물려서 건물에 머리부터 처박히는 굴욕을 당하고, 겨우 일어나자마자 다시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패배할 위기에 놓인다.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렉시가 눈에 초점이 풀리며, 머리는 인도미누스의 앞발에 짓눌린 채 목을 물리려는 순간…
아직 살아 있었던 벨로시랩터 블루[45]가 울음소리를 내며 시선을 빼앗고 인도미누스의 얼굴에 뛰어든다. 인도미누스가 등에 달라붙은 블루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46] 렉시는 다시 튀어올라 인도미누스의 목덜미를 물고, 그대로 건물로 밀어버린다. 그렇게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두 마스코트는 완벽한 협공으로 인도미누스에 맞서 싸운다.[47] 블루가 인도미누스의 목과 얼굴을 노려 집중을 못 하게 해서 렉시를 돕고 렉시는 20년동안 홀로 이슬라 누블라의 왕으로 군림해 온 세월이 헛된게 아니라는걸 증명하듯 직전의 전투에서 단순하게 입질만으로 공격하는건 잘 통하지 않는다는걸 파악했는지 공격 방법을 바꿔 티렉스의 압도적인 괴력을 무기로 인도미누스의 목을 물어서 휘두르고 패대기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인다.[48] 급기야 렉시는 인도미누스를 길가의 건물에 처박아 엄청난 피해를 주는 데에 성공한다.[49] 나이든 몸으로 방금 죽기 직전까지 몰렸는데도 자기와 같은 무게의 인도미누스의 머리를 물고 일방적으로 휘두르고 내팽개치는 렉시의 괴력과, 인도미누스의 가죽이 너무 단단해서 이빨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긴 앞발로 공격을 막는다는걸 간파하고는 곧바로 괴력을 앞세워 인도미누스를 휘두르고 건물에 처박는 전법으로 바꾸는 20년 노장의 전투센스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둘의 협공에 정신도 못 차릴 정도로 밀린 인도미누스는 수세에 몰리고, 마침내 렉시는 인도미누스를 어떤 커다란 울타리로 밀어붙여 울타리째로 넘어뜨린다.[50] 그래도 인도미누스는 아직 싸울 수 있다는 듯이 다시 일어나 포효를 내지르지만 렉시와 블루도 지지 않겠다는 듯 포효하며 맞선다.[51] 그런데 그 울타리는 하필이면 다름아닌 모사사우루스 어장의 울타리였고 인도미누스는 물 위로 튀어나온 모사사우루스에게 목덜미를 물려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 최후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