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KJCLUB 한일 문화교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을유서........-류시화-

조회수 : 491
세분류: 자유주제 KO 255 Member_6135 7,111
 가을 유서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 
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와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세 
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세 
나 유서를 쓰리라 

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 
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 
고독한 시체 위에 
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 
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장 먼 곳에서 
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 
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 
가난한 자의 먹다 남긴 빵껍질 위에 
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위에 
한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 
내 시에 등장하는 곤충과 나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큰곰별자리에 둘러싸여 내 유서를 
소리내어 읽으리라 




 
번역문보기

가을유서........-류시화-

 가을 유서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 
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와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세 
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세 
나 유서를 쓰리라 

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 
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 
고독한 시체 위에 
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 
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장 먼 곳에서 
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 
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 
가난한 자의 먹다 남긴 빵껍질 위에 
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위에 
한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 
내 시에 등장하는 곤충과 나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큰곰별자리에 둘러싸여 내 유서를 
소리내어 읽으리라 




 

좋아요·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댓글 ( 0 )

게시물 목록

7,111

  1. 조회수 : 3,459
    세분류: 가입인사 KO 5 Member_60374
  2. 조회수 : 2,993
    세분류: 가입인사 KO 5 Member_60370
  3. 조회수 : 3,335
    세분류: 가입인사 JA 5 momo1125
  4. 조회수 : 3,005
    세분류: 가입인사 JA 5 MiSeola
  5. 조회수 : 3,326
    세분류: 가입인사 JA 5 Mayuho
  6. 조회수 : 3,079
    세분류: 가입인사 JA 5 muchuseyo
  7. 조회수 : 3,196
    세분류: 가입인사 JA 5 카요92
  8. 조회수 : 3,210
    세분류: 가입인사 KO 13 사비니
  9. 조회수 : 3,164
    세분류: 가입인사 KO 5 Issumaker
  10. 세분류: 가입인사 JA 5 kaznosuke
  11. 조회수 : 3,174
    세분류: 가입인사 JA 5 RUNABEAUTIFUL
  12. 92 ?
    조회수 : 3,439
    세분류: 가입인사 JA 5 Riyo
  13. 조회수 : 2,877
    세분류: 가입인사 JA 5 umineko123
  14. 조회수 : 3,323
    세분류: 가입인사 KO 5 미카엘라
  15. 세분류: 가입인사 KO 5 김재민
  16. 조회수 : 2,845
    세분류: 가입인사 JA 5 honoka0307
  17. 세분류: 가입인사 JA 5 HKROKI
  18. 조회수 : 3,048
    세분류: 가입인사 JA 10 kechon2020
  19. 조회수 : 3,038
    세분류: 가입인사 JA 5 siiiiiiii
  20. 100 ?????~ 2
    조회수 : 3,079
    세분류: 가입인사 JA 5 아이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