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니 이 상품에 손이 가요"
젊은 여성들 입소문·인터넷서 정보, 일본인, 김·브라우니 등 식품 선호… 중국인, 깍듯한 서비스에 지갑 열어 中·日 관광객 쇼핑백 살펴보니…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979만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 관광객은 약 220만 명, 일본 관광객은 약 330만 명에 달했다. 중·일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과반수를 넘은 셈이다. 올해도 이들의 한국행 열기는 여전하다. 닮은 듯 다른 두 이웃나라 관광객들은 쇼핑백에 무엇을 담을까?

↑ [조선일보]일본 관광객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마켓오"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위).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 월드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상품을 구매한다.
◇한국의 맛을 찾는 "니혼징"(日本人)지난 15일 오후 6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가장 붐비는 곳은 "마켓오"(오리온)가 진열된 과자 코너였다. 장바구니에 한가득 마켓오를 담던 쓰루부치 아야코(27)씨는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여행가면 마켓오는 무조건 사라고 했다"며 "일본에서도 판매하지만, 포장지에 한국어가 쓰여 있으면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은 예전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 판매대에서 만난 니시메네 사치카(20)씨는 "한국 김은 짠맛이 강해 맨밥과 먹어도 맛있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작게 포장된 김을 사던 와타나베 가오리(22)씨도 "한국 김 맛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며 "값도 싸서 정말 좋다"고 즐거워했다.
고미야마 사와(23)씨는 ㈜우리술의 "복분자 막걸리 주시락"을 골랐다. 그는 "기왕 한국에 왔으니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를 사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운 "산토리 서울 막걸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내 막걸리 인지도는 상당하다. 일본의 국민 여배우 나카마 유키에가 주연을 맡아 TBS에서 2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연애 니트"에 여자들끼리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직원의 태도를 따지는 "중궈런"(中國人)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은 "일본인들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해방감을 맛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중국 관광객들은 씀씀이가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7~8월 중·일 관광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쇼핑 금액이 1000달러(약 110만 원)를 넘는 일본인은 4.2%에 그쳤지만, 중국 관광객은 32.3%나 됐다.
15일 명동 한복판에서 만난 유학생 창리니(23)씨는 "중국인들이 명동이나 동대문을 많이 찾는 이유는 직원들이 친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간파한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 월드점은 2층에 아예 외국인 전용매장을 운영하면서 2~3개국 언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만에서 온 탄칭젠(33)씨는 "한국어를 못해도 물건을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한국 여행을 올 때마다 이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중국인 세 명이 이 매장에서 600만 원 어치를 구매한 적도 있다.
◇최고 홍보대사는 인터넷과 입소문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과 이병찬 일본팀장은 중·일 관광객 가운데 "20~30대 여성이 가장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입소문에 민감하고, 주로 인터넷으로 쇼핑정보를 얻는다. 일본 최대 검색 사이트인 "야후재팬"에 "한국여행"을 치면 258만 건이 뜬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1060만 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는 38만 건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17일 현재). 이에 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20~ 30대 중국 여성을 타깃으로 한 쇼핑 가이드북 "씽얼(星兒)"을 발행하고 있다. 한 팀장은 ""씽얼"이라는 마스코트를 내세워 쇼핑 여행을 다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구사하는데,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도 우리 제품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톨릭대에서 유학 중인 펑양(21)씨는 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찾은 남자친구 저우펑(21)씨와 쇼핑에 나섰다. 펑씨는 "한국 옷은 품질도, 스타일도 좋다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꼭 같이 사러 가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9만여 명 중 중국인은 6만 5000명이나 된다.
中·日 관광객 쇼핑백 살펴보니…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979만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 관광객은 약 220만 명, 일본 관광객은 약 330만 명에 달했다. 중·일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과반수를 넘은 셈이다. 올해도 이들의 한국행 열기는 여전하다. 닮은 듯 다른 두 이웃나라 관광객들은 쇼핑백에 무엇을 담을까?

↑ [조선일보]일본 관광객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마켓오"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위).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 월드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상품을 구매한다.
◇한국의 맛을 찾는 "니혼징"(日本人)지난 15일 오후 6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가장 붐비는 곳은 "마켓오"(오리온)가 진열된 과자 코너였다. 장바구니에 한가득 마켓오를 담던 쓰루부치 아야코(27)씨는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여행가면 마켓오는 무조건 사라고 했다"며 "일본에서도 판매하지만, 포장지에 한국어가 쓰여 있으면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은 예전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 판매대에서 만난 니시메네 사치카(20)씨는 "한국 김은 짠맛이 강해 맨밥과 먹어도 맛있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작게 포장된 김을 사던 와타나베 가오리(22)씨도 "한국 김 맛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며 "값도 싸서 정말 좋다"고 즐거워했다.
고미야마 사와(23)씨는 ㈜우리술의 "복분자 막걸리 주시락"을 골랐다. 그는 "기왕 한국에 왔으니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를 사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운 "산토리 서울 막걸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내 막걸리 인지도는 상당하다. 일본의 국민 여배우 나카마 유키에가 주연을 맡아 TBS에서 2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연애 니트"에 여자들끼리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직원의 태도를 따지는 "중궈런"(中國人)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은 "일본인들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해방감을 맛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중국 관광객들은 씀씀이가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7~8월 중·일 관광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쇼핑 금액이 1000달러(약 110만 원)를 넘는 일본인은 4.2%에 그쳤지만, 중국 관광객은 32.3%나 됐다.
15일 명동 한복판에서 만난 유학생 창리니(23)씨는 "중국인들이 명동이나 동대문을 많이 찾는 이유는 직원들이 친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간파한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 월드점은 2층에 아예 외국인 전용매장을 운영하면서 2~3개국 언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만에서 온 탄칭젠(33)씨는 "한국어를 못해도 물건을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한국 여행을 올 때마다 이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중국인 세 명이 이 매장에서 600만 원 어치를 구매한 적도 있다.
◇최고 홍보대사는 인터넷과 입소문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과 이병찬 일본팀장은 중·일 관광객 가운데 "20~30대 여성이 가장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입소문에 민감하고, 주로 인터넷으로 쇼핑정보를 얻는다. 일본 최대 검색 사이트인 "야후재팬"에 "한국여행"을 치면 258만 건이 뜬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1060만 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는 38만 건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17일 현재). 이에 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20~ 30대 중국 여성을 타깃으로 한 쇼핑 가이드북 "씽얼(星兒)"을 발행하고 있다. 한 팀장은 ""씽얼"이라는 마스코트를 내세워 쇼핑 여행을 다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구사하는데,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도 우리 제품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톨릭대에서 유학 중인 펑양(21)씨는 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찾은 남자친구 저우펑(21)씨와 쇼핑에 나섰다. 펑씨는 "한국 옷은 품질도, 스타일도 좋다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꼭 같이 사러 가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9만여 명 중 중국인은 6만 5000명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