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래 바꿀 핵심특허ㆍ기술표준 선점하라
| 기사입력 2012-03-04 19:57 
클라우딩ㆍ 3D ㆍ스마트미디어
표준화 전략 3대트렌드 주목
IT코리아 강국 사활 건 경쟁
■세계는 특허전쟁
세계 곳곳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중이다. 특히 정보통신(IT)이 날로 진화하면서 모든 산업영역에서 핵심 특허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과 그에 따른 표준화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공방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제 산업 생태계에서 특허와 표준화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또한 IT를 바탕으로 차세대 산업먹거리를 발굴, 핵심 특허를 가져가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향후 미래산업을 지배할 산업부문을 발굴, 표준화하는데 막대한 인적 투자와 주요 국가와의 연합전선에 나서는 등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했다.
특히 미래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주요 산업분야에서 핵심 특허 보유와 표준화 국가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기업 생존뿐 아니라 국가간 성역 없는 표준 전쟁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우리나라를 이끌 10대 표준화 전략 트렌드를 발표했고, 이중 3가지 산업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클라우딩 컴퓨팅과 3D산업, 스마트미디어가 주인공이다. 이 3가지 산업분야는 각 산업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며, 컨버전스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3분야의 핵심 특허와 표준화 전선에 서지 못하면 기업뿐 아니라 IT세계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불리는 융합형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본다.
◇세계를 잇는다. 클라우딩 컴퓨팅=클라우딩 컴퓨팅은 최근 가상화 기술의 발전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벤처기업의 사업모델이 성공하면서, IT서비스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중이다.
가상화, 자원공유라는 경제적 이점 외에도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시스템을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쉽게 빌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가 진행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 IT서비스, 솔루션 기업에게 새로운 오아시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실제 국내 많은 기업들은 미래의 IT서비스의 대세는 클라우드 환경의 서비스로 판단하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갖추고 국내 유수의 SI기업들도 대부분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은 뭔가 불안한 면도 있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주로 사소한 일상 정보나 백업용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중이다. 과연 나의 정보를 안심하고 맡겨도 되는지, 보안상의 문제는 없는 지 등 내재적인 불안감도 존재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표준화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가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기업이나 개인의 정보를 외부에서 관리하게 되면서 특정사업자에 대한 종속,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유출, 데이터 유실, 서비스 품질 불안 등이 해결돼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표준화는 국제표준화기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중이다. DMTF, OGF, CSA, SNIA 등이 전문분야별로 독자 규격 개발을 추진중이며, 공식 국제표준으로 연계하려는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가입자와 서비스간 연동을 위한 규격인 OCCI, CDMI, 가상머신의 이동성을 위한 OVF가 사싱상 표준으로 제정이 완료돼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 DMTF가 개발한 클라우드 표준인 OVF 규격은 지난해 7월 표준규격으로 상정돼 최종 승인을 남기고 있다.
한국 또한 클라우딩컴퓨팅 표준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2010년 국가표준코디네이터를 추진하면서 표준화 로드맵 개발을 진행중이다. 표준화 프레임워크와 로드맵에 따라 국가표준화, 국제표준화, 국제표준 협력 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현재 주요 선진국와 표준협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융합산업의 핵심, 3D산업=흔히 말하는 3D산업이란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영상기술 산업분야를 통칭한다. 하지만 개념이 확장되며 최근에는 3D융합산업이라고 불린다.
3D산업은 영화, TV 또는 방송을 연상하기 쉽지만 3D디스플레이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3D기술은 영상산업을 넘어 의료, 교육, 게임, 광고, 국방 등 여러 산업과 결합해 융합형 신산업을 창출하는 키워드 역할을 하고 있다.
IBM은 최근 3D산업의 세계 시장규모가 2017년에는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드니플래닝사에 따르면 일본 의료분야의 경우 31%, 영화 30%, 교육 25%, 게임 및 광고 20%, 컬러TV 10%가 2018년에는 3D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무안경 3D TV 시대가 열리는 2015년, 영화와 게임,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모든 영상콘텐츠의 20%가 3D화가 될 전망이다. 의료, 교육, 국방산업 등에도 3D기술이 적용돼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3D기술은 21세기 산업 전반에 걸쳐 `3D 브랜드 효과"를 일으키며 제품, 시스템 및 서비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 부문 표준화는 소비자와 제조사, 판매업체간 네트워크 효과를 촉발하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세계시장을 효과적으로 선점하고 기술개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표준화 영역 예측과 선행표준 제정이 시급하다.
최근 안경착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패럴랙스배리어, 액정렌즈 등을 채용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그 적용범위도 개인용 모바일 3D기기로부터 노트북, PC 및 모니터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표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3D 가상공간에서 학습자에게 실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해주는 3D 가상체험 교육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교육정보 서비스, 문서언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래픽스, 증강현실 관련 표준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성능 모바일 기기의 확산에 따라 이와 연계한 교육, 국방, 의료, 엔지니어링, 지리정보, 게임, 관광 등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새로운 정보 미디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타 이후 폭박적으로 늘어나는 스테레오 방식의 3D콘텐츠 시장은 현재 상용수준에 도달한 양안식 재생장치를 기반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S3D라고도 불리는 3D스테레오 방송 및 전송이 널리 시도되고 있으며, 표준화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 예고, 스마트미디어(Smart Media)=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사용자들은 자신의 선호와 필요에 따라 미디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습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DMB나 VOD서비스를 이용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많은 이들과 나눈다. 또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토론에 참여하면서 양방향 소통을 즐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보유한 한 개 이상의 미디어 디바이스는 이제 TV, 신문, 전화 등을 모두 포괄하는 만능 미디어로 급부상했다.
이는 사용자를 정보의 생산과 소비를 함께하는 프로슈머로 변화시킨다. 이제 우리는 미디어가 중심이 아닌, 이용하는 사람이 중심이 된 미디어 환경에 살고 있다.
즉 이용하는 사람의 필요와 목적에 맞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융합시켜주는 똑똑한 미디어가 필요한데, 이를 `스마트미디어"라고 정의한다.
가트너는 2012년 10대 전략기술을 발표하면서 `미디어로서 태블릿과 그 이후"를 첫 번째로 주목했다. 이어지는 전략기술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터페이스", `앱스토어와 마켓플레이스" 등 5가지 아이템을 선정, 스마트미디어 관련 기술의 성장을 예고했다.
결국 이는 소셜미디어 활용 등 소비자 행동양식 변화와 미디어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전됨에 따라 디지털 가치 사슬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 일례로 세계 광고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면광고는 -2.2%, 디지털광고는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많은 전문 기관들은 예상했다.
현재 스마트미디어는 애플과 구글 양대 산맥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한국 IT기술이 종속될 것인가 하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현재 애플과 구글의 프레임에 갇혀 많은 기업들이 양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술적 흐름과 동떨어진 시도를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글로벌 마켓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012년 주목되는 스마트미디어 분야 10대기술 트렌드를 선정, 현재 올해 3월 스마트미디어 표준 프레임워크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부 전략이 포함된 프레임워크라는 큰 틀을 정부, 산업계와 소통하면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국제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컨소시엄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