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했던 일본인의 여자아이 M에게, 나는 타입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데이트를 권하고, 간신히 둘이서 동물원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나는 일본어를 잘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동물원의 동물에 대한 감상을 말하는 것 정도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나의 일본어 발음을 비웃었습니다.
코끼리가 크길래,
[ゾウはおおきいぞ!]
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나의 발음을 비웃었습니다.
사슴이 너무나도 적게 있기에,
[シかはこれしか?]
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또 나의 발음을 비웃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은 없는 것인지, 고양이나 개는 보이지 않길래
[イヌはここにいぬ.]
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더 크게 나의 발음을 비웃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어의 발음이 어설픈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지, 그녀의 인격을 의심했습니다.
그녀와 나 사이에 커다란 벽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잽싸게 동물원을 나와, 그녀와 회전초밥집에 갔습니다.
그래도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연어알 초밥이 놓인 접시가 다른 초밥의 접시와 색깔이 달랐기 때문에,
[イクラはいくら?]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또 나의 발음을 비웃었습니다.
저는 화가 나서 초밥을 먹다 말고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그녀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하룻밤을 울고 난 뒤, 그녀를 잊었습니다.
나의 마음에, 아주 큰 상처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