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동남아에서 한국 인기… 일본 것이라고는 가끔 방송"
동남아를 휩쓴 ‘한류열풍’에 일본 언론도 ‘움찔’했다.
23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미얀마, 태국 등에서 한국이 선전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친밀감이 떨어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일본에 대한 미얀마 사람들의 친밀도가 높아 일본 기업에서도 미얀마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차지해 일본이 ‘밀려나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미얀마에서도 TV에는 한국 드라마가 나오고, 거리에서는 한국산 휴대전화·가전제품의 광고가 눈에 띄고 있다”며 “일본 프로그램이라곤 외국인이 묵는 호텔 등에서 NHK의 방송이 나오는 게 전부”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이 시장을 점령한 것을 큰 ‘위기’로 봤다. 미얀마의 수도 양곤 시내 대형 마켓에는 한국산 화장품이 입구부터 배치돼 있어 젊은 여성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 신문이 인터뷰한 한 미얀마 여성은 “일본 화장품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한국 제품도 품질은 좋다”고 말했다. 일본 화장품은 가게 안쪽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진열돼 있는 데다 가격도 너무 높다고 했다.
지난 20여년 간 일본은 인도적인 분야 이외에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반면, 한국 등은 자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미지메이킹’에도 열심이었기 때문에 전세가 역전됐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유럽 국가들은 동남아 시장을 잡기 위해 대사관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학 강좌까지 여는 등, 확실한 ‘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본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이제 관심을 끄는 일본 것이라고는 가끔 방송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뿐”이라며 “그나마도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나 대기업의 안이한 대처가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