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카페를 개설하고 광복절을 맞아 이같이 자신을 밝히며 태극기를 불태운 사진을 카페에 게재해 경찰에 붙잡힌 남성이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13세 학생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군은 네이버에 친일 카페를 개설하고 지난 광복절에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자 일본제국 패전일을 기념해 쓰는글’이라는 제목과 불에 태운 태극기 사진을 올렸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나는 매국노가 아니라 일본을 진정으로 돕고 싶어 하는 친일자"라고 칭한 A군은 해당 사진을 올리며 "태극기를 태운 것이다. 다 태우지 못했지만 봐줄 만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독립운동가들은 조센진들의 광복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연합군이 일본으로 하여금 조선을 포기하게 한 결과 탓이다"라고 글을 올리고 "광복으로 천황 폐하가 치욕을 당했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에 복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현재 네이버에서 활동중인 공식적인 친일카페는 3곳으로 조사됐고 비공식적인 카페도 10여개 활동중이다. 해당 카페들은 왜곡된 역사관을 위주로 한국에 대한 비판과 한글을 일본인이 만든 언어라고 주장하고 한국인들을 ‘조센징’이라 칭하며 비하하고 있다.
한 친일 카페는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대일본제국(大日本帝國)"이라고 카페 메인 화면을 장식하고 카페 가입시에는 “열등한 한국은 역사날조를 하고 일본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배은망덕한 태도를보인다”며 “이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열등한 한국인 특유의 비열한 습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하라” 등을 요구하며 성의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가입을 거부한다.
이들은 게시판을 통해서도 일본이 좋은 이유에 대해 “미개한 조센징에 근대화를 이룩해주는 아량을 폈다”고 대답하기도 하는 등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토대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포털 사이트 한 카페의 게시판에 태극기를 불에 태운 사진을 올린 운영자가 15세 중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해당사이트의 태극기 불태우는 동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포털 사이트 한 카페의 게시판에 태극기를 불에 태운 사진을 올린 운영자가 15세 중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해당사이트의 태극기 불태우는 동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
이렇게 인터넷에서 친일카페를 운영하면서 왜곡된 역사의식을 강요하는 움직임에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있지만 해당 카페가 비공개로 운영되는 등 음성적인 활동에는 제재가 불가능해 논란이다.
친일카페가 기승을 부리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카페를 통해 이 같은 제재에 "한국에 대해 올바른 비판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근거없는 제재로 한국의 잘못된 역사를 숨기는 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의 조사에 따르면 6월과 8월 사이 총 1만9000건 이상의 친일·한국 비하 내용 게시물이 인터넷 게시판과 카페 등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05년 일본의 일방적인 독도령 선포 이후 생겨난 친일카페에 대해 과거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전격 관리를 나선 것을 시작으로 카페를 폐쇄시키는 등 제재조치를 내렸지만, 관리가 느슨해지면 또 다시 우후죽순으로 친일 카페가 생겨나 통제가 여려운 실정이다.
현재 방통통신위는 우선 1차적으로 친일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등 9곳에 대해 삭제와 접속차단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다.
13세 학생이 친일카페를 개설한 사실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독도 땅만이 아닌 올바른 역사의식과 정신까지 빼앗기겠다"고 우려했다.
트위터 아이디 ‘jun***’는 “당연히 일본인일 줄 알았는데 13세 소년이라니 대체 어떻게 교육을 받았길래 저런 생각을 할까 충격이다” 라고 했다.
네티즌 ‘맹**’은 “아무리 어린 애라고 해도 절대 봐주지 마라. 국기 모독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을 모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이를 떠나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는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 소홀에 문제가 있나 봅니다. 학교에서 수능이나 진학 위주의 교육만 시키다 보니 근본도 모르는 후손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지요. 하루라도 빨리 바른 역사 교육, 바른 인성 교육이 중시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