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한국 국채 매입 중단? "채권시장 코웃음"
일본이 한국에 경제적 보복을 하겠다며 한국 국채 매입 계획 유보를 시사했다. 채권시장에선 일본이 이런 결정을 해도 국내 채권 시장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일본이 한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는 게 한국금융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말까지 일본계 자금의 한국 채권 매매는 1250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4560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지난해엔 50억원 순매도했고 올해도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계 자금의 한국 채권 시장 매매는 민간투자 펀드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의 한국 국채 매입은 거의 없었다. 잔액 기준으론 약 4000억원 정도 보유하는 정도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채권 투자 통계에도 일본은 순위 밖으로 분류된다.
일본은 최근 독도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며 한일간 외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적 보복 차원에서 통화스왑 축소와 한국 국채 시장 매입 계획을 유보하겠다고 시사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수백억엔 규모의 한국 국채 매입을 계획한 바 있다.
채권 시장에선 일본의 한국채 매입 유보가 거의 영향이 없다고 전망했다. 보유분도 거의 없어 채권 매각에 따른 금리 충격도 없고 심리적 영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오전 고시금리는 2bp(0.02%p) 하락한 2.86%를 기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외교 문제로 경제적 보복을 가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인 방안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본의 자금 유입을 기대했다가 지연됐다는 점이 미칠 심리적 요인 외에 실질적으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지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 채권을 투자한 일본의 투자 주체는 민간 자금이라 외교 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일본이 한국 채권을 매각한다고 해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이 한국 채권 시장에서 매입을 유보하는 게 한국 금융시장에 더 좋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본이 한국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우려가 있다. 금리가 지나치게 내려갈 경우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에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3.00%)보다 낮은 상황에서 지나친 저평가도 금융 시장엔 부정적이다"며 "일본의 국채 매입 유보는 오히려 한국 금융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