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시(浦西) 지역 화이하이(淮海) 거리의 바이성(百盛) 백화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백화점 입구와 연결된 지하철 1호선 산시난루(陝西南路)역 출구에선 젊은 남녀 쇼핑객이 끊임없이 백화점으로 밀려들었다. 붐비는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낯익은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마몽드’다. 카운터로 다가서자 이번엔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 왔다.
“안녕하세요. 마몽드 콩훼이쥔입니다,” 또렷한 발음으로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한국산 브랜드이니 매장에 한국어를 하는 직원이 있나’ 싶었지만 확인해 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중국인 점원이었다. 매장 직원 쿵후이쥔(孔輝軍)은 “본래 이렇게 인사하도록 교육받았다”며 “중국 전역에 있는 3100여 개 마몽드 매장 전체에서 이렇게 전화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쇼핑을 하러 나온 회사원 리친(李勤·32)은 “새 상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려고 매장에 전화를 걸었다가 한국말로 인사하는 걸 듣곤 재밌다고 느꼈다”며 “한국 드라마나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이 정도 한국어는 어느 정도 알아듣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흥미로운 인사법인 것 같다”고 했다. 마몽드의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문혜민 과장(MC전략팀)은 “중국의 일반 매장에선 직원들이 이름까지 잘 얘기하지는 않는다”며 “매장 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한국식 마케팅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리친은 “한국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요즘 상하이에 전파되는 유행·패션의 중심지가 한국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한국에서 나오는 여러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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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일본말은 한다면 당장 뺨을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