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초청으로 벌어지고 있는 영재-정상 대결에서 한국바둑은 신진서라는 대형 신인을 얻었다. 13살로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인 신진서 초단은 "우상" 이창호 9단과 가진 대국 기회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 물결 영재 vs 정상 바둑대결대형 신인 신진서, "우상" 이창호에게 한수 지도를 받다
"영재"와 "정상"의 훈훈한 만남. 합천군 초청으로 열리고 있는 "2013 새로운 물결"의 제2탄은 한국바둑의 파릇파릇한 싹을 틔우고 있는 유망주와 한국바둑의 단단한 기둥으로 자리해 있는 간판스타 간의 대결로 짜였다.
1라운드에서 펼친 "영재 대결"이 새내기 3인방 간의 자존심을 건 순위결정전이었다면 2라운드의 "영재-정상 대결"은 그 새내기들이 최고의 스타 앞에서 가능성을 검증받는 무대. 한국기원 공식전으로 인정하고 프로 대 프로의 대결이므로 치수는 호선으로 정했다.
그 첫 판으로 신진서 초단이 이창호 9단에게 도전했다. 국내 273명의 프로기사 중에서도 신진서는 나이가 가장 어린 13세(유일한 2000년대생이다) "샛별"이고, 이창호는 아버지뻘 나이인 38세의 "영웅".

신진서에게 있어 이창호는 지난해 7월 첫 시행된 영재 입단대회를 통해 1호 영재 입단자로 탄생한 직후의 인적사항란에 존경하는 기사라고 또박또박 적었던 우상이기도 하다. 옛날엔 언감생심일 승부를 합천군과 한국기원, 바둑TV가 만들었다.
두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던 신진서. 그러면서도 이왕 두게 됐으니 대등한 승부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리고는 이겼다. 1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인 대국에서 179수 만에 불계승했다. 실리노선을 표방한 후 후반 상대의 공격 실수에 편승했다.

▲ "보다시피 완패했습니다. 한 판밖에 안 두어 봤지만 전투와 감각적으로 모양을 갖추는 힘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창호)
이창호는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 시쳇말로 "이겨도 본전"인 승부. 차분하게, 조심스럽게 운석했다. 그런데 결정적 승부처에서 한수를 헛발질하는 수읽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바둑TV 김성룡 해설자는 "만만치 않으니까 실수가 나온다"며 "여유가 있으면 나오지 않을 실수"라고 했다.
국후 신진서는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시간연장책을 쓰지 않고 두셨으면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라며 "처음엔 긴장했지만 조금 지나니 편안하게 제 바둑을 둘 수 있었습니다"라는 감상을 피력했다.

▲ "처음엔 긴장했지만 조금 지나 편안하게 대국했습니다. 크게 성적 내기엔 실력이 많이 부족하므로 노력해서 본선에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진서)
영재-정상 대결은 내일 최철한-신민준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두 번째 대국을 두고, 모레 이세돌-변상일이 경남 합천의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마지막 대국을 둔다. 대국료는 정상 3인에게 각 300만원, 영재 3인에게 각 30만원. 영재가 승리할 시엔 3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 [한창규 기자]
1라운드 - 영재 순위결정전
1국 변상일 vs 신민준 : 1월 4일 오후 1시 바둑TV 스튜디오 - 신민준, 222수 백불계승
2국 변상일 vs 신진서 : 1월 5일 오후 1시 바둑TV 스튜디오 - 신진서, 137수 흑불계승
3국 신진서 vs 신민준 : 1월 6일 오후 1시 바둑TV 스튜디오 - 신진서, 199수 흑불계승
2라운드 - 영재 대 정상 대결
1국 이창호 vs 신진서 : 1월 11일 오후 1시 바둑TV 스튜디오 - 신진서, 179수 흑불계승
2국 최철한 vs 신민준 : 1월 12일 오후 1시 바둑TV 스튜디오
3국 이세돌 vs 변상일 : 1월 13일 오후 1시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 10여분간 이어진 복기에서 신진서는 선생님 앞에 선 학생마냥 다소곳했다.

▲ 국내외 대회 우승컵을 138회나 들어올린 바 있는 "바둑영웅" 이창호 9단.

▲ 유일한 2000년대 출생으로 국내 최연소 프로인 신진서 초단. 이창호 9단은 "이미 실력이 강하고, 다른 기사들도 강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북돋워 주었다.

▲ 7월 입단 후 지난해엔 2패만을 기록했던 신진서는 올해 현재 영재 정상 대결에만 출전해 3승을 거뒀다. "이세돌 사범님의 기풍과는 조금 다르고요, 사범님의 전투력을 가장 닮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