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숙박시설로 환경오염 심해져
도두하수종말처리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도두동 주민들은 지난 20년간 악취로 인한 생활환경문제, 미처리된 하수나 슬러지 방류로 인한 해녀들의 삶의 터전 오염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특단의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3층 객실 사이의 복도 바닥에 중국인 가족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 가운데엔 재떨이가 놓여 있었고 일부는 계속해서 담배를 피웠다. 이들의 얘기 소리는 1층에서도 들렸다
제주시 용담1동 용두암공원 내 공중화장실에 붙어있는 표지. 용두암은 하루 평균 2000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다. 노진호 기자중국인 러시로 제주도 상권에 비수기는 사라지고 있지만 밝은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일부 요우커의 비신사적 일탈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오후 9시30분 제주시 연동, 4성급인 A호텔. 주차장엔 중국인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들이 볼썽사납게 널려 있었다. 주차장 쪽으로 나 있는 발코니에서 이들 관광객이 버린 담배꽁초 흔적이다. 객실에 올라가봤다. 3층에서 나오는 중국인들의 왁자지껄한 소음 때문에 1층 계단부터 시끄러웠다. 요우커 10여 명이 복도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일행 중 어린이가 있는데도 말이다. 같은 시각 인근의 또 다른 4성급 B호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담배를 피우고 다녔지만 카운터 직원은 제지하지 않았다. 이 호텔 화장실은 라이터와 피운 지 얼마 안 된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원래 호텔은 금연구역이지만 요우커들이 하도 많이 담배를 피워 어쩔 수 없이 보고만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요우커의 발길이 있는 곳엔 금연 표지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한 관광명소 관계자는 “요우커는 먹던 음식·쓰레기·담배꽁초 할 거 없이 마구 버린다”고 말했다.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엔 양변기 사용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가 붙어 있다. 이곳 관계자는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 일을 보기도 해 부득이하게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특급호텔은 지난해 엘리베이터 화재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요우커가 엘리베이터에 버리고 간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났던 것이다. 또 다른 특급호텔은 도박장을 찾는 중국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도박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로비를 통해야만 하는데 단체로 이동하는 중국인들의 소음과 담배 연기로 다른 투숙객들이 고통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호텔은 지난해 말 도작장으로 들어가는 우회통로를 만들었다.
‘중국인이 많이 찾아도 제주도엔 남는 게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인들의 제주 관광이 덤핑으로 이뤄지거나 아예 밑지고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현지 여행사들이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내려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입장료가 있는 테마 관광지는 외면을 받고, 상품판매에 대해 여행사가 일정부분 ‘커미션’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상품판매점에만 관광 경로가 한정돼 있다.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13년간 옷 장사를 하고 있는 이모(57)씨는 “가이드가 ‘이곳은 다음 일정을 위해 잠시 대기하는 곳이니 구경만 하고 물건은 사지 말라’고 말한다”며 “중국인이 아무리 와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서귀포시 서복(徐福) 기념관은 지난해 11월 입장료를 500원씩 받기 시작한 이후 하루 200명씩 찾던 중국인의 발길이 10분의 1로 줄었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여행사에서 패키지에 넣으려고 알아보러 왔는데 입장료가 500원이라니까 싫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제주아름여행사 오정민 대표는 “여행사란 원래 지역 특색을 살린 상품을 개발해 그 대가를 받는 건데 지금 제주도 여행사들은 주 수익을 커미션으로 삼고 있다”며 “저가관광은 오히려 중국인에게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