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8일 일본 측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상황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해 "혼란스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피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IAEA는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전달한 문서를 통해 2011년 3월 원자로 용융이래 별다른 중대 사태가 없었음에도 지난주 고농도 오염수 300t 누출사고를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상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판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앞서 원자력규제위는 약 1천 개의 저장탱크 중 하나에서 구멍이 생겨 오염수가 대량 유출했다고 보고 지난주 INES상 3등급으로 상향하기로 한 결정을 추인했다.
규제위는 유출된 오염수의 양과 방사성 물질 함유량(리터당 8천만 베크렐) 등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리고서 IAEA에 문의한 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3등급은 1997년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최근 오염수 누출사고는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치면서 원자로 3기가 용융 상태에 들어간 이래 최악의 사태였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초기 재난으로 방사능이 원전 주변으로 퍼져 수만 명이 대피했으며 당시 사고 등급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대참사와 같은 7등급으로 평가됐다.
IAEA는 지난 주 사고가 오염수 유출과 관련한 가장 최근의 일이라며 "앞서 유사 사고들은 INES 사고 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다. 일본 당국이 이번엔 사고 등급을 상향하려 한 이유를 언론과 국민에 해명할 준비를 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고장 난 원자로들을 냉각시키려고 사용해온 대량의 오염수를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도쿄전력은 저장탱크에서 새나간 300t 가운데 일부가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IAEA는 앞으로 INES 사고 등급을 남발하면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문제를 흐리게 해서 국민을 호도할 염려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 IAEA는 "비슷한 사건이 계속 일어날 때마다 INES를 이용하기보다는 이런 종류의 사고에서 안전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적절한 홍보계획을 세우는 게 최선의 소통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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