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흑자 "사상최대"…올해 700억弗 돌파?
(종합)1~10월 흑자 583억弗…630억弗 목표 달성은 "무난"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10월 국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95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경상흑자 규모는 582억6000만달러로, 한은의 연간 목표치인 630억달러를 넘어 700억달러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흑자규모는 역대 최대치로, 한달 전(65억4000만달러) 대비 29억70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흑자규모는 582억6000만 달러이다.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전망인 630억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당초 연간 경상흑자 목표액을 530억달러로 책정했다가 지난 10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때 목표액을 63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상흑자 규모가 한은이 재조정한 목표액을 넘어 7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간 700억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11월, 12월에 약 117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12월 경상흑자 규모를 합치면 약 98억8000만달러다. 지난해와 비교해 경상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흑자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최근 2년간 추세를 봤을 때 12월 경상흑자 규모가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월 경상흑자는 전월인 11월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23억4000달러였으며 2011년에도 전월대비 절반 수준인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년 1, 2월에는 설 연휴가 언제냐에 따라 영업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상수지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12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은 크지 않다"며 "경기상황이 어떤가에 따라 변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세부항목을 보면 통관기준 수출 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며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늘었으며 건설 및 사업서비스 수지가 개선됨에 따라 서비스수지 흑자폭도 전월보다 확대됐다.
10월중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증가해 전월(56억7000만달러)보다 13억6000만달러 늘어난 7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월 수출은 522억3000만달러로 전월(462억7000만달러)대비 5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 역시 전월(406억달러)대비 46억달러 늘어난 452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며 수입도 1년전 보다 5.2%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승용차, 자동차부품,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수입에서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늘었지만 원자재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정준 부장은 "물량 측면에서 보면 10월 수출물량이 8.8% 증가한데 반해 수입물량은 10.5%로 더 크게 증가했다"며 "수입 측면에서 원자재가 줄어든것은 원유가격이 안정돼 있는데다가 석유제품 수입수요가 줄어서 생필품 생산을 위한 원유수입이 줄었기 때문이고 자본재는 기계를 중심으로, 소비재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의 흑자규모 역시 전월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흑자규모는 건설 및 사업서비스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8억7000만달러에서 16억5000만달러로 약 두배 가량 늘었다.
정 부장은 "지난 2011년까지는 주로 서비스 수지가 약간 적자를 보이고 상품수지가 상회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2012년부터는 상품, 서비스수지 좋아지면서 경상흑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수지의 흑자축은 건설과 운송이고, 적자축은 여행과 사업서비스였다"면서도 "여행수지 적자가 금융위기 이후 대폭 줄었으며 우리나라 직접투자의 결과로 사업서비스가 흑자로 유지되면서 경상수준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본원소득수지 역시 배당 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가 전월 3억2000만달러에서 7억9000만달러로 두배 이상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전월 3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10월 중 금융계정 순유출 규모는 전월 45억4000만달러에서 100억9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597억2000만달러였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12억3000만달러)대비 5000만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증권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의 59억9000만달러에서 45억달러로 규모가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1000만달러의 유입초(순유입)를 보였으며 기타투자의 유출초(순유출)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 등으로 전월 74억3000만달러에서 106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47억달러 증가했다.
해외 이주자의 이주비, 재산 반출 등을 포함하는 자본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로 2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란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 그리고 이전수지를 합한 것으로 통상 국제수지 흑자 또는 적자의 기준이 된다. 세부 항목으로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소득수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