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권문제 제기하며 "맞불"…갈등고조 예고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를
둘러싼 논란이 활발한 교역을 토대로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온 중국과 호주 사이의
갈등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7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중-호주 간 외교전략대화에서 호주정부의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에게 "호주의 언행은 쌍방의 신뢰를 손상했고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줬다"며 "중국 사회 각계와 중국 인민은 깊은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가 최근 방공식별구역 문제와 관련해 주호주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우려를
표명한 것 등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중국이 공식적 외교회담에서 "신뢰 훼손", "깊은 불만"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이 지난 수십 년 간 축적해온 가장 중요한 경험은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각자의 중요한 관심사항을 고려하며, 상호신뢰를 배양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쌍방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중국-호주 관계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호주 측이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해나가기를 희망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이번 만남에서 호주 측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AFP 통신에 따르면 비숍 장관은 전략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호주 입장"과 관련, "호주는 지역의 평화안정을 우려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비숍 장관은 왕 부장과의 전략대화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권문제는 중국이 매우 민감해하는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