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전 사장은 지난해 일본 주간동양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년만 버텼다면 엘피다는 대단한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버틸 수 있었다면, 마이크론에 흡수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같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엘피다가 마이크론에 인수됐던 지난해 D램 시장은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를 호령한 일본 반도체의 희망이 종언을 앞뒀다. 일본 유일의 D램업체 엘피다메모리가 출범한 지 14년 만인 오는 28일 엘피다라는 사명을 버리고 "마이크론메모리재팬"으로 새출발한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지난해 7월 인수한 일본 D램업체 엘피다메모리의 사명을 "마이크론메모리재팬"으로, 자회사 아키타엘피다메모리는 "마이크론아키타"로 오는 28일 각각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엘피다와 마이크론 통합의 최종작업으로, 일본 D램업체는 모두 사라진다. 일본은 "전자산업의 쌀"인 반도체 육성에 명운을 걸고 엘피다의 이름까지 "희망"으로 정하면서 혼신의 힘을 쏟았으나 결국 희망이 꺾이게 됐다.
엘피다(Elpida)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희망의 정령 엘피스(Elpis)에서 따온 이름으로, 일본 반도체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의미로 2000년에 작명됐다. 1999년 일본 NEC와 히타치 D램사업부를 통합해 만든 회사가 엘피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