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키코모리 확산 ‘골머리’<세계일보>
전국에 70만명 달해… 30대가 46%
“직장 부적응” “병때문에” 원인 다양
강력범죄로 이어져 사회문제화
지난 4월 17일 30대 무직 남성이 일본의 아이치(愛知)현 도요가와(豊川)시에서 자신의 부모와 형제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하는 끔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살짜리 어린 조카에게도 칼을 휘둘렀고, 범행 후 집에 불까지 질렀다. 범인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인터넷을 멋대로 끊어버려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15세 이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인터넷만 해온 전형적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였다.
일본 열도가 이 같은 히키코모리의 증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전국 실태조사 결과, 히키코모리는 70만명, 히키코모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친화군(親和群)’은 15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내각부는 지난 2월 전국 15∼39세 남녀 3287명을 대상으로 히키코모리 실태를 조사한 뒤 이 결과를 전체 인구로 추산했다.
내각부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서 취미나 용무가 있을 때만 외출한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생필품 구입을 위해 편의점에 간다’, ‘자신의 방에서는 나가지만 집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자신의 방에서 나가지 않는다’ 등의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히키코모리로 분류했다.
히키코모리는 남성이 66%로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반면 히키코모리 친화군은 여성이 63%, 10대가 31%였다. 히키코모리가 된 계기는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와 ‘병 때문에’가 각각 23.7%로 가장 많았고, ‘취직이 여의치 못해서’가 20%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히키코모리 친화군 가운데 10대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는 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990년 중반 이후 사회문제화됐다.
히키코모리는 장기간 방치되면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사회에 대한 반감이 커져 자살이나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메이세이(明星) 대학의 다카쓰카 유스케(高塚雄介) 교수는 “히키코모리 친화군에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이런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가면서 겨우 유지해온 친구관계가 멀어진다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게 되면서 히키코모리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日 사회생활 거부 "은둔형 외톨이" 70만명
히키고모리로 발전 가능성 높은 "위험군"도 155만명 달해
이연승 기자
집이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히키고모리)"가 일본 전국에서 70만명에 달하며, 은둔형 외톨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도 155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내에서 "은둔형 외톨이"의 숫자는 50만~100만 사이로 추정되고 있었으나, 내각부가 23일 발표한 전국 실태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숫자가 추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둔형 외톨이"는 2005년 일본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가 처음으로 자신의 저서를 통해 정의하면서 집중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한창 젊은 나이에 외부와 단절한 상태로 생산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 문제로도 부각되고 있으며, 가족과의 트러블로 인한 친족 살인이나 "묻지마 살인" 樗 증가를 은둔형 외톨이의 증가와 연관시키는 견해도 적지않다.
이번 조사는 2월 18~28일에 걸쳐 일본 전국의 15~3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졌으며, 그 중 3,287(65.7%)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집에 있지만 취미에 관련된 용무가 있을 때만 외출한다", "평상시에는 집에있지만 근처 편의점 등에는 나간다" "자기 방에서는 나오지만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자기 방으로부터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사람을 "은둔형 외톨이"로 정의했다.
또 "집이나 방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한다" "나도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나가지 않았던 적이 있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이유가 있다면 집이나 방에 틀어박히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의 4가지 항목에 3가지 항목 이상 "동의한다"고 대답한 사람을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은둔형 외톨이"는 1.8%, "위험군"은 4.0%로 집계됐다. 총무성의 2009년 인구 추계에서 15~39세 인구가 3,880만명이었던 것으로 추산해보면 은둔형 외톨이는 70만명, 위험군은 155만명에 달하게 된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는 남성이 66%로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4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위험군"에서는 여성이 63%를 차지했으며, 10대의 비율이 31%로 매우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은둔형 외톨이"가 된 계기로는 "직장에 적응할 수 없었다"와 "병"이 24%로 가장 많았고, "취직 활동이 잘 되지 않았다"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의 취재에 "위험군이 155만명에 달하며 그 중 10대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은둔형 외톨이"가 향후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