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증오(憎惡)와 혐오(嫌惡)의 뜻이 이렇게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두 단어의 구분은 보통 이렇습니다.
증오(憎惡)는 원한이나 반감때문에 상대를 미워하는 감정이며,
혐오(嫌惡)는 공포나 불결함 때문에 상대를 기피하려는 감정입니다.
증오는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위해나 모욕을 주려는 심리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가끔씩 (부끄럽게도) 일부 증오심이 강한 한국인들은
1+1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단 "일본을 공격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증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 처럼,
증오는 애정과 관심의 다른 형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그 상대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요.
예를들면, 사실 yaskuni참배에 대해 항의하는 행위는
한국의 입장에서 아무런 효과도 이득도 없습니다.
그저 무의미한 돈낭비, 시간낭비입니다.
그런 말장난으로 전쟁이 예방되거나 상대방의 심경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리 없고
오히려 일본이 정말 전쟁할 의사가 있다면, yaskuni참배를 중단하고 상대를 방심시키려 할겁니다.
실제로 남한vs북한의 전쟁에서도, 북한은 최대한 남한을 방심시킨 다음에 기습해왔으니까요.
진정으로 미워하는 대상에게 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반감을 표시하면서,
(본인의 판단에 따르면)상대의 단점과 약점을 제거해주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소모하는 것은 명백하게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인이 일본에게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이유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상대방에게 그만큼 애정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죠.
상대방을 자신의 삶의 범위안에 포함시키고 하는 강렬한 욕망은
상대방을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변화시키는 시도를 유발하며
그 것이 자신의 뜻대로 충족되지 않을때 분노로 변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학생시절 진정한 의미의 반일신도(反日信者)였으니까,
일본의 일에 사사건건 화를 내는 녀석들이 진심으로 변태같다고 생각합니다.
식인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현할 필요는 없으며,
단지 식인상어를 경계해야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비를 철저히하면 됩니다.
이처럼, 아무 변화도 바라지 않고, 아무 발전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 분노도 느끼지 않은채
순수하게 대상 자체를 수용하는 행위가 한국에서는 [혐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의 조상이 그렇게 악인이 아니었음을 해명하려하거나
본인의 국가가 좋은 나라라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이 곳의 일본인은 엄밀하게 혐한(嫌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두려운 것은 한국의 신문에는 전혀 보도되지 않을 진정한 혐한(嫌韓)이겠죠.
오히려 어설프게 한류드라마 몇편을 본뒤 한국에 환상을 갖는 일본인보다도
무서울 정도로 한국에 대해서는 꽤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일본인 특유의 오만한 말투는 적응이 필요하지만,
의외로 유익한편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