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외친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USJ)을 오키나와에 유치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내놨지만 소용없었다.
오키나와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핵심은 미군기지였다. 오키나와의 면적은 일본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그런데 일본 내 미군기지 시설의 74%가 몰려 있다.
“다른 지자체에는 신칸센(新幹線) 건설이다 뭐다 해서 연간 수 조엔씩 뿌리면서 우리에겐 고작 매년 3000억 엔의 진흥기금을 주겠다며 기지 이전을 수용하라고 하는데 그건 우리를 농락하는 것이야.”
당선된 오나가 후보의 유세 내용은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수백 년을 고생해 류큐 왕조를 지켜왔는데 이제 와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일본은 1609년 사쓰마번 침략, 1879년 류큐 처분, 1972년 일본 반환의 세 번에 걸쳐 류큐를 지배하러 왔다. 미군은 1853년 페리 제독의 개항 요구,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두 번에 걸쳐 왔다. 하지만 중국은 오키나와를 지배하러 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들이 주장하는 ‘류큐 왕국’의 부활은 ‘친중국적 독립국가’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수 있다. 류큐의 DNA는 중국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 류큐 왕조 시대 중국에서 건너와 뿌리를 내렸던 이들의 자손이 지난해 ‘공자묘’를 나하 시내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