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취급설명서
[조선일보 2005-05-20 19:20]
무조건 고압적으로 나가도 꼬리를 내리는 일본인

필자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일본과 미국에 한발씩 담그고 있다. 양쪽 사회의 속내를 모두 들여다본 저자가 완전히 외국인의 입장에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일본 자아 비판서다.
일본에서 대학 졸업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수로 활동한 저자는 40년 만에 귀국해 “내가 알고 있던 일본과 지금의 일본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제에 ‘미국에서는 상식이 되어버린’이란 문구가 붙어있듯 서구인들의 눈에 비친,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무조건 고압적으로 나가면 일본인들은 꼬리를 내린다.” 미국인 통상전문가의 말이다. 이런 의식의 근저에는 강자에겐 맥을 못 추는 정신풍토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인끼리만 뭉치고 일본인은 아무리 만나도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는 게 많은 미국 비즈니스맨 사이의 상식이 되었다.
미국인들은 일본인과 협상을 벌일 때 ‘무조건 지각을 하거나 다짜고짜 “NO!”라고 외치며 시작하라’는 얘기를 문제해결의 비법처럼 삼고 있다. 일본인들은 자신에게 정당성이 있건 없건 상황이 꼬이거나 예상이 빗나가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떻게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도록 최대한 협력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일본과의 외교나 비즈니스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러한 일본인의 속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미국 토산품 가게의 여점원은 일본인 손님에게 생긋 웃어주기만 할뿐, 상품에 대한 쓸데없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영어를 모르기 때문에 설명이 길어지면 긴장해 물건을 사려는 의욕이 꺾여버린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소송사건에 휘말리는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고 간주한다. 이것이 일본에 변호사가 적은 이유다. 미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일으키는 예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일본인의 이러한 행동양식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규정된 틀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습성,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 의사표현이 명쾌하지 않은 어수룩함 등을 일본인들의 세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없는 일본
한심한 관료주의의 나라
무조건 NO라고 맞서면 꼬리를 내린다
피해자를 지켜주지 않는 나라
약자는 가차 없이 짓밟는 사회
끌면 끌려가는 게 일본정부다
평화에 대한 망상
일본이 가져야 할 대의명분
일본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사과"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
일본은 과연 정신적 독립국인가?
히로시마는 통하지 않는다
일본 대학생이 인정받던 시절은 지났다
일본의 교육 붕괴
15년 전에는 세계 2위, 지금은 세계 최하위
제2장 일본 기업의 경쟁력은 옛말
기술 대국에서 기술 퇴국으로
호기심을 잃어버린 일본 기업
일단 정해지면 바뀌지 않는 일본 방식
규제하면 조용해지는 일본인
일본 은행들의 비상식적인 수수료
일본 금융상품의 후진성
참을성만큼은 선수들이다
다양성에 눈을 떠라
발상력의 부재자들
횡재 천국 일본 시장
일본에는 경쟁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을 좀먹는 낙하산 인사
제3장 일본인의 한계와 생각의 벽
일본인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아무리 만나도 친해질 수 없는 일본인
일본인이 플레이보이가 될 수 없는 이유
일본인에게는 유머를 쓰지 마라
일본에서만 통하는 일본 방식
계약에 서툰 일본인
일본인은 재판을 불명예로 여긴다
소송을 싫어하는 사람들
일본인의 생각의 한계
제4장 일본인만큼 다루기 쉬운 민족도 없다
웃기만 하면 사준다
이중가격에 걸려드는 일본인
차별대우를 좋아한다
일본인의 매춘관광은 눈에 잘 띈다
폭리를 요구해도 조용하다
고급 호텔에 대한 근거 없는 신뢰
어수룩함이 범죄를 부른다
믿을 수 없는 일본의 치안
제5장 일본인이 무시당하는 이유
일본인용 벌금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FBI에 체포된 일본인의 무자각
산업스파이로 체포된 연구원
위장결혼에 걸려드는 사람들
감동을 잃어버린 일본인
이런 왜인과는 친해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