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ㆍ기술력 `세계의 눈` 사로잡다
기사입력 2009-03-03 08:00
삼성ㆍLG, 환율상승으로 가격 경쟁력 더해
국가별 마케팅 전략 차별화 TV시장 선점
■ 위기를 기회로 ‘세계1위 IT코리아’- 디지털TV
글로벌 TV 생산업체인 삼성과 LG는 전 세계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디지털TV`의 절대 아성을 쌓겠다는 각오다. 올해 전 세계 TV시장이 역성장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 국내 디지털TV 업계는 평판TV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크게 앞지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위기 상황이지만 그동안 축적한 브랜드 파워 및 기술력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다같이 어려워지겠지만 상대적으로 화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격전지인 미국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를 제쳤고, LG전자 역시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기술력 면에서도 핵심 특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07년 북미 디지털TV 전송 규격 관련 특허 풀인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 풀의 핵심 회원사로 가입했다. 따라서 양사는 ATSC 특허권을 갖고, 보유한 디지털TV 원천기술로 특허가 없는 업체들에게 로열티를 받고 있다. 또 LG전자는 세계 디지털TV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국 자회사 `제니스"가 보유한 미국 디지털TV 방식 원천기술(VSB, Vestigial Side Band) 덕택에 해마다 특허수입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LG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로 전략을 달리 취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삼성TV는 저가TV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 등을 이유로 철수했고, LG전자는 일본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는 하지 않고 호텔과 공항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만 공략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글로벌 TV시장에서 `맞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시장 지배력을 키워놓고 있다. 삼성 LCD TV는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TFC 인포의 LCD TV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같은 사양의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0달러 이상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소비자 비중이 8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2008년 주요 TV업체 판매현황에서도, TV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LCD TV 시장 중 작년 한해 동안 삼성전자는 2098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0.0%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평판TV 시장에서도 독주 체제를 확실히 굳혔다.
글로벌 1위를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제품 개발도 필수다. 삼성전자는 올해 그동안 CRT/PDP/LCD로 재편돼 온 TV시장에 `LED T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LED TV를 특화해 소구하고, 올 상반기 출시와 동시에 광고, 온라인, 프로모션 등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LG전자에게 올해는 `LCD TV 사업 선두 도약 모멘텀"을 이룰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톱3"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LCD TV 판매 확대와 PDP 사업 효율성 제고에 집중해 오는 2010년 확고한 `디스플레이 톱2"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1800만대의 LCD TV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가량 판매량을 늘려 잡은 공격적인 수치다.
이를 통해 올해 소니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내년에는 확고한 LCD TV 세계 2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반면, 지난해 LCD TV 1500만대를 판매해 당초 판매 목표였던 2000만대의 75% 수준에 그친 소니는 올해 다시 판매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춘 1700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LG전자의 매서운 상승세는 이미 시작됐다는 게 자체 평가다. LG전자는 세계 LCD TV 시장에서 1999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기준 세계 3위에 등극했다. 연간 시장점유율도 10.2%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던 일본 샤프(9%대)와 네덜란드 필립스(7%대)를 한꺼번에 밀어내고 세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수직 상승한 것.
LG가 세계 2위에 등극하기 위해 뽑아 든 카드는 기존 대형 프리미엄 제품 외에,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중소형 LCD 공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중소형 LCD TV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미국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채널에 신규로 제품을 공급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LG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는 패널개발단계부터 세트까지 처음부터 공동 연구개발하는 추세를 강화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개발된 패널을 보다 빨리 신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대표 평판TV인 LCD TV는 초고가 전자제품인 만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요구된다. 하지만 교체수요 소비자들은 대부분 50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찾고 있고, LCD TV의 가격은 예상보다 두 배 빨리 떨어져 왔다. 삼성과 LG도 경기불황에 맞춰 실속형 제품도 꾸준히 출시하며 극도로 얼어붙은 경기를 뚫어보겠다는 각오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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