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 섬나라는 이제 가망이 업으니 이렇게라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해야 야마토 토인들이 살수있다,,,
지난달 28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도쿄시고토(일)센터 3층. 경쾌한 팝송이 흐르는 방에서 20대 청년 서너 명이 음료수를 마시며 각종 구직자료를 뒤적이고 있었다. 컴퓨터로 구직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일명 잡카페(job cafe)로 불리는 이곳에선 구직자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취업 정보를 얻고 전문가들과 일대일로 상담도 할 수 있다. 1996년 설립된 도쿄시고토센터는 당초 55세 이상 실업자 취업을 목적으로 세워진 시니어워크센터였으나, 젊은 층의 실업난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2004년 모든 연령대의 취업을 지원하는 잡카페로 확대 개편됐다. 연간 10만여 명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취업상담부터 직업훈련까지=구직자는 1층의 종합상담실에서 회원 등록을 한다. 연령대에 따라 ▶청년(34세 미만·3층) ▶중년(30~54세·2층) ▶장년(55세 이상·1층)으로 나뉘어 절차를 밟는다. 이때 구직자의 연령과 함께 고려하는 것이 구직 분야다. 창업이나 복지관련 분야, 여성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단카이(베이비붐 세대로 65세 이상 은퇴자) 세대 재취업센터 등은 연령과 관계없이 전문 상담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의 강점은 취업상담부터 구인정보 제공, 취업 세미나, 직업 훈련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구직자들에게 이력서 쓰기와 면접 방법 등을 가르치고, 상담·적성검사를 통해 구직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준다. 기업 방문과 직장 인턴십은 물론 전문협회와 손잡고 사회복지와 조리·사무 등 20여 개 직업 연수도 시킨다. 취업 후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사람에 대해선 상담 및 재취업 지원 등도 한다.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모든 상담은 일대일로 이뤄지지만 한 번도 정규직에서 일해보지 않은 젊은 구직자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구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본인 희망에 따라 학교 담임교사에 해당하는 담당 스태프가 배정되며, 12~14명의 구직자가 한 학급에서 6주간 이력서 작성과 면접준비 등 14개 커리큘럼을 이수할 수 있다. 또래들과 함께 취업 준비하는 일종의 입시학원인 셈이다. 도쿄시고토센터 총무과의 기획조정담당자인 노자와 도미코(野澤登美子)는 “젊은 구직자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취업 준비를 함으로써 외로움을 덜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하고 싶은 일 찾아준다=지난해 치과에 조무사로 취직한 가와세 유미(26·가명)도 이곳 취업 프로그램 이수자다. 그는 “전문대 졸업 후 고령자 도우미, 커피숍, 케이크 가게 점장 등을 전전했는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친구의 권유로 잡카페에서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인생의 전기가 됐다. 전문가와의 상담, ‘나의 역사’ 등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담당 스태프와 적성검사 등 상담을 거쳐 지원할 직종을 좁혀 갔다. 그는 “우선 잡카페 분위기가 좋아 거부감이 없었고 함께 일자리를 찾는 친구들이 있어 큰 위안이 됐다”며 “고되기는 하지만 지금의 직장에서 평생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