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 선발로 등판한 투수 봉중근은 1회 말 1번 타자 이치로의 첫 타석에서 투구 준비를 하던 중 다나 디무스 주심에게 다가갔다. 관중들이 터트리는 카메라 플래시가 경기에 방해된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는 주심에게 다가가 웃으면서 "카메라 플래시가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고 주심은 그의 항의가 적당하다고 판단해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관중의 주의를 요구하는 문구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봉중근이 항의한 내용은 카메라 플래시 만은 아니었을 것이란 의견이 네티즌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팀 포수 박경완의 뒤로 마스크를 쓴 한 여성 일본팬이 거울로 추정되는 물체를 쥐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봉중근이 공을 던지기 직전 이 여성은 거울을 재빨리 봉중근쪽으로 향해 꺼내 들었다.
이 장면을 포착한 네티즌들은 "국가간 대항전에서 이같은 행동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봉중근의 침착한 대응은 한국팀에 유리한 상황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경험했던 봉중근이 능숙하게 영어로 심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타석에서 멀뚱하게 서 있었던 이치로와 대조됐다는 것이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 시절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고 애틀란타 시절인 2002~2003년, 신시내티로 이적한 2004년 등 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이날 경기 후 "실력 뿐만 아니라 심리전에서도 통쾌한 승리였다"는 네티즌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봉중근이 한국인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며 "의사 봉중근"이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