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양극화 문제" 또는 "신분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일본은 "빈곤 문제" 라고 표현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0609.html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 이들의 선택지는 분노 아니면 체념뿐이다. 지난 6월30일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일하다가 실직한 70대 노인이 신칸센에서 분신해 본인과 다른 탑승객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실직 뒤 연금 월 12만엔(약 113만원)으로 살아온 노인은 “늙은이는 빨리 죽으라는 것이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야마모리 도루 교수는 “신칸센 사건은 빈곤 실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엔 노인 등 빈곤층이 일부러 경범죄를 저질러 감옥에서 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본의 사회·경제적 상황은 한국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일본이 한국의 미래라고 설명하는 경제학자나 정부 관료도 많다. 한국이 ‘헬조선’과 ‘금수저·흙수저’에 분노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격차사회와 불평등, 중류층 붕괴에 대해 뜨겁지 않다. <청년 노동운동-‘노동하게 해달라’와 ‘노동하지 않겠다’의 사회학>을 쓴 노동사회학자인 하시구치 쇼지는 이렇게 분석했다.
“일본은 계층의식이 명확하거나, 계층문화가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다. 중류층이 무너졌다는 것보다 빈곤 문제에 논의가 집중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들어 빈곤에 반대하는 운동이 활발해지긴 했지만, 중류층이 움직인 건 최근 안보법 반대 투쟁 정도에 불과하다. 계급이나 불평등 등 경제적 상황을 둘러싼 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야마모리 교수 역시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계급이나 계층을 대표하는 문화와 정치가 없어서 한국과 중국과의 긴장관계를 활용해 불만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보수 정권의 전략이 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