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이토시오리(伊藤詩織)가 일본의 수치라고 말을 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http://news.donga.com/list/3/03/20180410/89534278/1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폐쇄적인 일본에서 성폭행 피해자가 실명 기자회견을 연 첫 사례다. 이토 씨는 2015년 4월 야마구치 노리유키(山口敬之) 당시 TBS 워싱턴지국장과 도쿄에서 취업 상담을 위해 만나 식사 후 의식을 잃고 피해를 당했다. 이토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의지로 호텔에 가지 않았고 합의도 없었다. 명백한 "성폭행"이라고 밝혔다.
사건 직후 상담센터에 전화했지만 "직접 찾아와야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에 포기했다. 일본 경찰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주 있는 일이라 수사가 어렵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는 "데이트 강간약 사용이 의심됐지만 지원을 받지 못해 초기 증거가 사라졌다"고 했다.
저널리스트 지망생이던 이토 씨는 ‘스스로 진실과 마주하지 못하면서 언론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기로 결심했다. 일본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신고 비율은 4%에 불과하다.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서 사건 당일 의식을 잃은 이토 씨를 야마구치 지국장이 안고 가는 호텔 폐쇄회로(CC)TV 장면이 발견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그런데 막판에 경찰 고위 간부에 의해 직권 취소됐다. 이토 씨는 "현장에 수사관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법원이 발급한 체포영장이 취소된 건 전대미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까운 야마구치 지국장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침묵을 지켰다.
수사 과정에서 이토 씨는 남성 수사관 앞에서 인형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재현해야 했다. 수사관들이 돌아가면서 "처녀냐"고 묻는 등 상식 이하의 대우도 당했다. 불기소 결정이 나자 이토 씨는 검찰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토 씨는 "일본 언론도 냉담했다.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지난해 5월 실명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과 그 이후 일본의 반응을 다룬 책 ‘블랙박스’를 내고 주일 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실명 증언의 대가는 컸다. 인터넷에는 ‘일본의 수치’라는 등의 비판과 협박이 쏟아졌다. 혐한(嫌韓) 세력을 중심으로 한국계라는 근거 없는 루머까지 나왔다. 그는 "가족과 친구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녔다. 꽃뱀이라는 소문 때문에 언론사에서 일하기도 어려워 결국 영국(英國)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