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차트 아이디어] 수출이 있기에 ‘고령화라도 괜찮아’

많다, 적다의 기준은 평균 또는 중간값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나 생각해 보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한국인인 당신은 나이가 적은 편입니까, 많은 편입니까.”
2015년 기준으로 자신의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적지 않은 나이다. 한국 사람을 나이순으로 세우면 딱 가운데 자리한 사람의 나이가 40.5세이기 때문이다. 2000년만 해도 32.1세였지만 불과 15년 사이에 여덟 살이 많아졌다. 한국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이터다.
그렇다면 고령화의 원조인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2015년 기준 중위 연령은 46.5세다. 한국보다 6세 정도 높다. 일본과 한국의 인구 중위 연령은 2050년이나 돼야 비슷해진다. 현재 중위 나이로만 보면 한국은 일본보다 고령화가 10~15년 정도 늦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국채 시장에서도 고령화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고 결과도 비슷하다. 일본이 10년 및 30년 만기 국채를 찍은 시점에서 12~13년 후에 한국도 10년과 30년 만기 국채를 찍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본이 2000년대 들어 그랬듯이 한국도 잃어버린 10년을 겪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 이와 관련해 따져볼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일본과 우리의 경제 발전 과정이 달랐고 현재 경제구조 역시 다르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오히려 독일과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독일의 중위 연령은 일본과 같지만 경제성장률은 훨씬 탄탄하다.
한국이 독일처럼 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단 하나다. 수출이다. 일본은 수출 비중이 낮아 일본 가계의 고령화는 일본 기업의 고객 고령화로 직결됐다. 반면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아 인구 고령화보다 기업의 고객 고령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독일이 걸었던 길이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 상대국들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국보다 중위 연령이 어리다. 이는 바꿔 말하면 우리 기업들의 실제 고객층은 여전히 어리다는 의미다. 일본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아 인구 고령화보다 기업의 고객 고령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독일이 걸었던 길이다.
일본은 내수를 고집하다가 망했지만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