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재팬 패싱’ 우려에 초청도 안 받고 ‘숟가락 얹기’ 행보
스웨덴에서
남·북·미 북핵 실무대표들이 회동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본이 바빠졌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20일 오후 스웨덴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재팬 패싱’을 우려한 행보로 보인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인근의
휴양시설에서는 19일부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3박4일 일정으로 ‘합숙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회의는 최 부상의 스웨덴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주최국인 스웨덴과
남·북·미 등 4개국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북·미는 회의를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 중이며, 자연스럽게 남·북·미 대표가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또한 남북, 북·미, 한·미 등 다양한 형태의 양자협의도 이뤄지게 된다.
일본
측은 가나스기 국장이 스웨덴에서 비건 대표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회의 초청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가나스기
국장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가나스기 국장은 회의장 주변에서 비건 대표와 따로 만나 협의 상황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화되고 예상치 못했던 남·북·미 대표의 회동이 열리는 등 한반도 상황이 빠르게 진전되기 시작하자 일본이 한반도 관련 논의에서 소외되고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회의에 초청장도 없이 불쑥 찾아온 일본의 행동은 외교적 관행에 맞지 앉는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측 북핵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스톡홀름을 방문한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텐데 일본이 미국에 뭘 부탁하려면 북·미 양자간, 남북·미간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는지를 귀동냥해서 바로 본국에 보고를 해야 한다”며 “1993~94년에 우리 외교부가 했던 일을 지금 일본 외무상이 하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