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에서 글로벌 1위 게임사 텐센트가 누구와 손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텐센트 투자를 총괄하는 고위 임원이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 텐센트는 넥슨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카카오와 넷마블 두 회사 모두 주요 주주여서 텐센트가 누구와 손을 잡을지가 넥슨 인수전 초미의 관심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텐센트 내 게임사업 부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샤오이 마 텐센트홀딩스 부사장(사진)이 텐센트 고위 임원들과 함께 방한해 넥슨 인수를 비롯해 국내 투자사들과 경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게임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 부사장이 이달 말 예정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옛 블루홀) 이사회에 참석한다.
크래프톤은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의 모회사로 지난해 블루홀에서 회사 이름을 바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마 부사장이 크래프톤 이사로서 경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마 부사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비상무이사는 비상근이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현황 등을 보고받으며 경영권을 행사한다. 마 부사장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비롯해 이사회 멤버 6명 중 1명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게임업계는 마 부사장 방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텐센트는 국내에 투자한 카카오나 넷마블 경영에 참여할 때 피야오 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을 이사회 이사로 참여시켰다. 얀리 부사장은 텐센트가 국내에 진출할 때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주도한 실무형 관리자다. 이에 반해 마 부사장은 국내 투자사들의 경영 전반에 나서지 않았는데 지난해 텐센트가 크래프톤에 5000억~6000억원 규모(지분 약 11%)를 투자하면서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마 부사장은 텐센트 내에서 마화텅 창립자 다음 실세로 꼽힌다. 2007년 텐센트에 합류해 텐센트 투자를 총괄하고 있고, 특히 텐센트 게임 유통 사업을 주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 부사장은 텐센트와 협력관계 파트너십 전략을 수립하고, 텐센트 투자를 총괄하는 직무를 맡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게임회사 넥슨 인수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관계자는 "넷마블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손잡고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의미심장하다"며 "넥슨 매각 예비입찰이 22일로 확정된 만큼 향후 진행될 본입찰에 앞서 넷마블·텐센트 연합 `출사표`와 관련한 얘기가 어떤 형태로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넥슨 인수전에 글로벌 톱 사모펀드인 KKR, 칼라일, TPG, 베인캐피털 등이 모두 뛰어들고 있어 넷마블·MBK 연합이 사력을 다해야만 승기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본 내 의무공개매수 규정이 적용되면 넥슨 인수자금이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는 추후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넷마블·텐센트·MBK 연합 외에도 카카오·글로벌 사모펀드 등 다양한 조합이 예상되는 만큼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게임 분야마져 중국에 빼앗기면 큰일인데...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