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한국인·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저지른 일제의 생체 실험 만행이 전 세계 과학자 30여만명이 교육받는 미국 연구
윤리 교재에 실렸다.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 가족 4명이 5년 넘게 노력한 결과다. 조박(45)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는
15일 본지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1일부터 홈페이지 "연구 윤리 연보"에 일본 731부대 과학자들이 한국인 등에게 저지른 생체 실험 만행을 처음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NIH는 미국 최대 연구비 지원 기관으로 지난해 392억달러를 과학자 30여만명에게 지원했다. 연보는 NIH
연구비를 받는 과학자가 매년 1~3회 수강해야 하는 연구 윤리 교재다. 새 연구 윤리 연보는 1932~1945년 편에 "중국인과
몽골인, 만주인, 러시아인들과 함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이청천 등 한국인이 일제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됐다"고 적었다.
중국, "일제 731부대" 요원 미군측 심문기록 공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군이 일제 세균전 특수부대인 "731부대"의 부대장을 비롯한 핵심요원 25명을 심문한 기록을 중국 당국이 정리해 공개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사회과학원 731문제 국제연구센터는 미국에서 기밀 해제된 2차 대전 관련 문서
가운데 731부대의 초대 부대장인 이시이 시로(石井四郞)를 포함한 25명의 심문 기록 복사본과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2일 보도했다.
그동안 내용 상당 부분이 알려진 미군 측 심문 기록의 사본을 중국이 공개한 것은 일제가 저지른 대표적 만행인 세균전과 인체실험이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센터는 이들 미군 측 기록을 분석한 결과 731부대가 1937~1942년 탄저균, 페스트균, 장티푸스균, 마비저균 등을
주입한 각종 폭탄 2천470발을 제작했으며 최소한 29종의 세균전 제제(製劑)를 연구·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구진이 미국에 건너가 확보한 자료 가운데 하나인 미군 "알보르 톰슨 보고서"는 2차 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
미군이 731부대의 초대 부대장 이시이 시로와 2대 부대장 기타노 마사지(北野政次) 등을 심문해 작성한 종합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731부대의 편제, 배치, 임무, 직책, 세균전 및 인체실험 관련 정보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