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신상 쥐고 영상물 강요..범죄수익 고안한 핵심인물
극히 제한된 정보와 흔적탓에 경찰도 추적에 어렵다고 주장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이를 이용해 범죄수익까지 챙긴 "n번방 사건" 일당이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지만, 이번 사건의 1세대로 불리는 닉네임 "갓갓"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갓갓을 뒤쫒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갓갓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좁혀 용의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갓갓이 온라인 상에서 남긴 마지막 흔적으로부터 시점이 꽤 흐른데다 범죄 수법도 교묘해,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갓갓은 "n번방"을 최초로 만들어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갓갓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음란물 영상을 공유하다 성착취물에까지 손을 뻗었고 이를 이용해 범죄수익을 고안해 낸 인물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볼 수 있다.
갓갓이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말로 추정되며, 당시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던 여성들이었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접근, 신상 정보를 무기로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한 뒤 성착취물 영상을 찍으라고 강요했다. 이 영상물들은 n번방을 통해 번져나갔다. 갓갓은 추적이 힘든 상품권을 입장료로 받아 수익도 올렸다.
그러나 갓갓의 연령대나 직업 등 그를 추정할 수 있는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도 제보자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일 뿐 명확한 것은 없다. 경찰의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더욱이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이를 통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 혹은 재수생이라는 추측도 나오지만 이 역시 수사 기관을 따돌리려는 수법일 수 있어 100% 장담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붙잡힌 박사 조주빈(25) 역시 다른 닉네임을 사용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갓갓 역시 알려진 정보에 거짓이 있을 수 있다.
갓갓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은 지난 1월 돌연 텔레그램에 나타나 일부 사용자에게 "메가 클라우드 링크"를 남긴 것이다. 경찰은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가 클라우드에도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지만,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경찰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만으로는 갓갓의 신병을 확보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PC를 사용한 사람이 여러명일 가능성이 있으며, CCTV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개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경찰은 수사가 장기화되더라도 갓갓을 반드시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갓갓의 검거가 지지부진하지만 사이버범죄 수사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경찰 측은 강변한다.
우리 경찰은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의 사이버범죄 수사역량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이버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생긴 역설적인 결과지만, 우리 경찰은 이같은 역량을 외국에도 전수할 정도로 우수한 수사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가 보유한 수사역량과 인력은 어느 수사 기관도 범접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경찰청은 갓갓을 쫒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에 사이버 관련 수사대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검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추적이 어렵다고 하는 증거도 우리는 충분히 추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검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