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과학성 산하 기관, 지난해 석사과정 수료생 대상 첫 설문조사
석사과정 수료생의 16.5%가 3천만 원 이상 빚 있어
박사과정 진학생이 줄어들면 일본 미래도 불안하다는 반응 많아
일본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많이 지급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정규 유학하는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장학금 수급 기회가 많으며, 일본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교환학생도 장학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 대학생들이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갈 때 일본 정부 혹은 현지 대학에서 교환학생 대상 장학금을 받은 경험이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받는 장학금의 대부분은 갚아야 할 의무가 없는, 소위 말하는 급부형 장학금이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장학금과 달리 일본 대학에 재학하는 일본인 대상 장학금 중에는 졸업 후 갚는 것을 전제로 하는 변제형 장학금의 비중이 상당하다. 즉 일본인 학생이 재학 시절 변제형 장학금을 받을 경우, 졸업 후 갚아야 하는 빚이 된다는 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기관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회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대학원 석사과정을 끝낸 학생의 16.5%가 장학금 등으로 300만 엔(한화 약 3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만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진 통계이다.
이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과가 특히 빚이 많은 경향이 있고, 석사 과정 학생의 77%가 수업료 면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음에 따라 결과적으로 박사 과정 진학률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석사 과정에서 박사 과정으로의 진학률은 9%에 불과하다. 2000년의 경우 석사 과정에서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16%였다. 이처럼 박사 과정으로의 진학률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뉴스에 대하여 일본 누리꾼들은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갚을 필요 없는 장학금을 많이 주면서 정작 자국민 학생은 빚을 지게 만들다니 너무한 것 같다”, “연구 능력은 곧 국력과 직결된다. 이대로 가면 일본의 미래는 암울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4년제 대학교를 학사로만 졸업해도 취업이 되므로 굳이 대학원을 갈 필요가 없어 대학원 상위 과정 진학자가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원 진학을 해서 연구조교(RA), 강의조교(TA) 등을 한다고 해도 대학원생이 받는 급여가 보통 기업에 취업해서 받는 급여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금전적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대학원에 진학할 동기 부여가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