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위안부 할머니 “아베는 범죄자…사과·배상해야”

백인 중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있었던 사실, 모르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현재 공식적으로 생존해 있는 유일한 백인 위안부 피해자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아베 총리를 범죄자로 지칭하며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행태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호주 애들레이드 정열 특파원이 오헤른 할머니를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호주인 위안부 피해자인 오헤른 할머니가 애들레이드 자택을 방문한 김봉현 주호주 대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올해 아흔 한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기차고 정정한 모습입니다.
김 대사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안부 피해자 면담 일정에 맞춰 오헤른 할머니를 한국에 초청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김 대사를 반기던 할머니는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표정이 바뀝니다.
할머니는 특히 최근 고노 담화 수정을 시도하는 등 극우 행보를 이어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범죄자’란 표현까지 쓰면서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오헤른 할머니 / 호주인 위안부 피해자>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베는 범죄자입니다. 그가 얼마 전 호주를 방문해 우리 총리와 악수를 나누는 것을 봤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등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오헤른 할머니는 비록 고령에 따른 건강상 이유로 김 대사의 한국 초청을 정중히 사양했지만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하고 싶다며 친필 메시지를 김 대사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할머니의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분명했습니다.
<오헤른 할머니 / 호주인 위안부 피해자> “(예수가 그랬듯이) 나도 그들(일본군)을 용서할 수 있었고, 용서만이 유일한 치유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이 나에게 했던 행위는 용서했지만 결코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