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국 도처의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18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14명이 죽었다. 4명은 살아남았지만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나이는 17~25세이며, 모두 농민공 출신이었다. 농민공이란 농촌을 떠나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온 이주노동자를 뜻한다.
“성장, 너의 이름은 고통이다. 가혹한 환경은 좋은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태양은 떠오르지 않는다. 매분, 매초 효율성을 소중히 여겨라.” 이 어록은 궈타이밍 초상화와 함께 폭스콘 공장 벽을 장식하곤 한다. 스마트폰 나사를 조이다가 실수를 한 노동자는 그 벌로 궈타이밍 어록의 한 구절을 300번 외쳤다고 한다.
궈타이밍은 “리더십은 의로운 독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노무관리의 어려움에 대해 “인간도 동물인 만큼 100만마리의 동물을 관리한다는 것은 내게 골칫거리다”라고 말했다. 2010년 잇단 자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 폭스콘은 자살 원인을 규명하거나 노동조건을 개선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투신을 막기 위해 창문을 창살로 막고 자살 방지 그물을 설치했다. 악령을 물리친다며 승려를 데려온 적도 있다. 이후 고용계약을 작성할 때 ‘자살 금지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서약서에 따르면 노동자의 자살에 따른 폭스콘의 법적 책임은 대부분 회피된다.
2010년 11월 6일자 폭스콘 데일리는 임금 인상으로 노동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폭스콘은 자살 사건에 대해 이 같은 홍보로 대응했다.
원청기업인 애플은 이 모든 아수라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다. 2015년 당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었던 존 루이스는 애플의 팀 쿡이 “상상도 못할 수익성과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보였다고 타임에 썼다. ‘상상 못할 수익’은 사실이지만, ‘사회적 책임’에서 중국 노동자는 제외돼 있다.
2009년 아이폰 총판매량은 2073만대였고, 이듬해 총판매량은 93% 증가한 3998만대였다. 이를 맞추기 위해 폭스콘 노동자들은 영혼과 육체를 갈아넣었다. 그러면서도 돈은 얼마 벌지 못했다. 2010년 아이폰의 가치 분배를 보면, 애플은 58.5%의 수익을 가져간다. 부품 조립 관련 중국 노동자 인건비는 1.8%에 불과했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110221118001#csidxbbb83539190066ea0bb6511bad33e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