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공세 속에서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가 약진하고 있다. 이용자 유입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킬러 콘텐츠들을 선보인 덕이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2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한 달 동안 1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국내 점유율 2위 웨이브는 지난해 1월 419만명에서 12월 474만명으로 13% 증가했다. 티빙은 같은 기간 264만명에서 417만명으로 58% 늘었다. 넷플릭스(26%)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쿠팡플레이는 590%라는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52만명으로 그동안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9월 200만명을 넘어 12월엔 359만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오리지널 콘텐츠로 출시한 예능 ‘SNL 코리아’가 ‘인턴기자’ 등 인기 코너를 앞세워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대선 국면에서 ‘정치 예능’으로 발전하면서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또 월 2900원(이달부터 4900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 덕분에 콘텐츠 인기가 이용자 증가로 즉각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와 티빙도 “안정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작품을 독점 공급하는데 그중 ‘펜트하우스’ 시리즈 같은 인기 드라마의 수혜를 입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HBO를 포함해 NBC유니버설, CBS, MGM 등과 제휴해 일부 해외 콘텐츠도 독점 공급받고 있다. 웨이브는 또 “지난 7일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가 방영된 직후 이달 유료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라고 전했다.
티빙은 모기업인 CJ ENM 차원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콘텐츠 핵심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이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티빙은 관계자는 “환승연애는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공식 클립 영상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라며 “방영 직후 MAU를 9% 끌어올린 3분기 최대 화제작이었다”라고 했다.
3사가 사업 규모를 불릴 동안 KT의 시즌은 오히려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시즌은 ‘국내 최고 OTT’가 되겠단 야심을 갖고 지난해 8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KT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컨트롤타워 조직인 ‘스튜디오지니’의 후방지원을 받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량 수급,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MAU는 출범 당시(216만명)보다 17% 감소한 181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한 디즈니플러스(12월 202만명)에게도 한 달 만에 추월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