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본 경제에 있어 엔저는 플러스라고 믿어졌다. 실제로 2012년 말 시작된 아베노믹스에서는 ‘3개의 화살’의 첫 번째로 대담한 금융완화가 실행돼 엔고가 단번에 엔저가 됐다.
확실히 기업 수익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서민은 풍족해졌다는 실감이 없다. 왜일까.
엔화가 가격 하락한 것을 신문들은 칭찬했지만 자국 통화가 약해진 것을 기뻐하는 나라는 것도 드물다. 게다가 일본은 GDP(국내 총생산)의 60%를 개인 소비가 차지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는 높지 않다. 통화가 약해지면 구매력이 떨어져 경기가 둔화한다. 즉 엔저가 플러스라는 것은 환상이었다.
떨어지는 부동산 가격
게다가 이 경향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3일 미국은 테이퍼링(tapering)이라고 해서 금융완화를 서서히 되돌리는 금융정책으로 전환했는데, 금리도 끌어올릴 목적으로 보인다.
왜 금융 정책 전환에 착수했는가 하면 미국 경기는 집세 등 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성장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은 경기 회복이 늦어져 아직 디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외국이 봤을 때 일본은 ‘염매 상태’다.
지금 교토에서는 세계의 고급 리조트 회사가 잇달아 초고급 호텔을 개업하고 있다. 엔화가 낮아 상대적으로 일본의 부동산 가격이 내려 투자가 들어난 것이다.
일본 붐에 박차를 가하는 엔저
하지만 이들 고급 호텔이 타겟으로 노리고 있는 것은 일본인이 아니다. 코로나 후 큰 붐이 될 ‘일본 여행’으로 해외에서 몰려올 관광객이다.
원래는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으로 4000만명의 인바운드 손님을 전망하고 있었다. 신형 코로나로 망했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4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진행중인 엔저가 일본 붐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어쨌든 일본 여행은 싸기 때문이다. 일본이라면 도쿄역 앞에서 메인과 커피까지 붙은 점심을 먹었는데 20달러 이내인 나라는 선진국 중에선 없다.
교토에 생긴 초고급 호텔의 가격 설정은 1박 1명 최소 10만엔부터라는데 , 실은 일본 이외의 아시안 여행자가 봐도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싱가폴에서도 고급 호텔의 통상 가격 설정은 1박 5만엔이다. 그러나 가난해진 일본인에게는 유감스럽지만 그림의 떡이다.
대기업의 착취는 당연?
아시아에서 온 백패커가 安宿(플랍하우스/도스하우스)에 묵던 것도 “지금은 옛말”. 앞으로 安宿에 묵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일본인이다.
전후, 도쿄의 고급 호텔은 외국인 전용과 같은 상태라 ‘일본인과 개는 들여보내지 않는다’라는 자학적인 말도 있었다. 그런 가난했던 무렵의 일본으로 돌아가버린 건가?
후생노동성 「헤세이 28년 국민 생활 기초 조사」에 의하면, 발표된 빈곤율(세대년 수약 122만엔 미만)은 16.3%. 40명의 클래스라면 6~7명이 빈곤가정이다.
그 중에서도 한부모 가정의 아이의 빈곤율은
54.6%(2명에 1명)에 달한다. 그 한부모 가구의 약 90%가 모자 가정이다.
싱글맘은 정규 고용과는 멀고,
한층 더 행정으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가정도 많다. 또한 빈곤에 몰린 부모가 학대와 육아 포기에 이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분배를 주장한 야당연합이 불발로 끝났다. 한편으로 경제 성장을 주장하며 이를 위한 재정 개혁을 주장한 일본 유신 모임이 약진했다.
일본이 풍요로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저 대기업이 부를 독점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아직도 다수인 것이다. 일본이 자국 통화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국민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일본인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