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 인도 등도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조금이 있는 곳에 반도체 공장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보조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산업 부활을 꿈꾸고 있는 일본은 18조원 규모의 1차 지원금에 추가 지원금까지 내걸며 2030년까지 국가 반도체 매출을 현재의 세 배 수준인 15조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일본은 TSMC가 구마모토현에 문을 연 제1공장에 공장 건설 비용의 약 40%에 해당하는 4760억엔을 지원했고,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는 제2공장에도 7300억엔을 지급한다.
훗카이도에 공장 건설을 시작한 일본 반도체 회사 라피더스에도 5900억엔을 추가 지원해 첨단 제품인 2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잠자는 코끼리’로 불리는 인도도 반도체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중 패권 전쟁이 격화되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 지역 물색에 나서자 인도가 대규모 보조금을 앞세우며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인도는 13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내걸고 공장 건설 비용의 50~70%를 지원하고 있다.
미 마이크론에 이어 이달 초 인도 타타일렉트로닉스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PSMC가 함께 추진하는 28나노 반도체 공장 등 3개 공장 건설을 한 번에 승인했다.
반도체 보조금 현황
미국 62조원
유럽 62조원
일본 18조원
인도 16조원
대만 없음
한국 없음
삼성전자가 미 정부에서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으로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170억달러를 투자해 미 텍사스 테일러시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지원금이 많아야 20억~3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봤다. 4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는 TSMC가 50억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 건설 비용이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 위상, 한미 양국 관계 등도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