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러시아의 해안 약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인 목적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1600년대 스웨덴이 잉그리아를 장악하고 러시아의 바닷길을 막은 것은 **"발트해를 스웨덴의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원대한 제국주의 전략"**과 **"경제적 독점"**이라는 아주 치밀한 계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핵심적인 3가지 관점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도미늄 마리스 발티치(Dominium Maris Baltici)" 전략
스웨덴은 당시 **"발트해의 지배권"**을 국가의 운명으로 여겼습니다.
발트해를 호수로: 스웨덴은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에 이어 잉그리아까지 차지함으로써 발트해 연안 전체를 스웨덴 영토로 둘러싸려 했습니다.
러시아의 고립: 러시아가 바다로 나오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을 미리 알고, 아예 싹을 자르기 위해 잉그리아라는 "유일한 출구"를 봉쇄한 것입니다.
2. 막대한 통행세와 무역 독점 (경제적 이유)
러시아는 당시 유럽에 모피, 목재, 대마 등 귀한 자원을 공급하는 거대한 창고였습니다.
강제 경유: 러시아 상인들이 유럽과 거래하려면 반드시 스웨덴이 점령한 항구(나르바, 리가 등)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관세 수입: 스웨덴은 가만히 앉아서 러시아 물건에 엄청난 통행세를 물려 국가 재정의 절반 이상을 충당했습니다. 러시아가 직접 바다로 나가면 이 막대한 수입이 사라지기 때문에 목숨 걸고 막은 것입니다.
3. 러시아의 "근대화" 저지 (군사/정치적 이유)
스웨덴 수뇌부는 러시아가 서구의 기술과 무기를 받아들여 강해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기술 봉쇄: 바닷길을 막음으로써 유럽의 선진 기술자, 장인들이 러시아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했습니다.
야만인으로 방치: 러시아를 문명 세계와 단절된 "내륙의 야만국"으로 묶어두어야만 스웨덴의 안보가 유지된다고 믿었습니다.
💡 질문하신 "해안 약탈"은 명분이었을까?
사실 당시 러시아는 제대로 된 해군이 없었기 때문에 스웨덴 해안을 조직적으로 약탈할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스웨덴이 **"러시아는 위협적이고 야만적인 존재니 우리가 바닷길을 통제하는 것이 유럽 전체의 안전을 위해 옳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침략과 봉쇄를 정당화하는 외교적 명분으로 활용한 측면이 큽니다.
100년의 봉쇄를 대하는 스웨덴 수뇌부의 직접화법 (예시)
"러시아 곰에게 배를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우리 스스로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과 같다. 잉그리아의 갯벌 하나가 우리 제국의 금고를 채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저들의 창문을 닫아라. 그것이 스웨덴이 살 길이다."
결국 이 억압적인 봉쇄가 표트르 대제의 분노를 폭발시켜, 훗날 스웨덴 제국 자체가 몰락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