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의 역사 500년, 노예가 된 인간들의 절규 (20개)
"차르(황제)께서 우리를 놓아주신다고? 이제 누가 우리에게 매질을 한단 말이냐? 매질이 없으면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도 알 수 없는데."
"자유는 독이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공포보다, 시키는 대로 살다가 죽는 평온함이 훨씬 낫다."
"아버지가 자식을 때리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듯, 차르께서 우리를 얼려 죽이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귀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가축이다. 가축에게 울타리를 없애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광야로 내던져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
"저항?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부를 뿐이다. 숨죽이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기술이다."
"신은 하늘에 계시고, 지상에는 차르가 계신다. 그분의 잔인함은 곧 신의 위엄이며 우리가 감히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이반 뇌제께서 만드신 얼음 조각상은 우리 모두의 미래다. 얼어붙어 영원히 멈춰 있는 것, 그것이 가장 완벽한 복종이다."
"모래 구덩이에 묻혀 돌을 맞는 여인을 보며 나는 안도한다. "오늘은 내가 아니구나"라는 사실에 신께 감사 기도를 올린다."
"우리에게 투표권을 주지 마라. 대신 우리가 배불리 먹고 도살당할 시기만 알려다오."
"해방령이라니! 이제 나를 지배해주던 주인이 사라졌으니, 나는 누구의 발을 핥으며 살아야 한단 말인가?"
"고통은 공기와 같다. 500년 동안 이 공기를 마셔왔는데, 이제 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내 폐는 터져버릴 것이다."
"강한 자가 우리를 짓밟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몽골이 그랬고, 이제 우리 군주가 그러하니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갈 뿐이다."
"우리의 등은 채찍 자국으로 완성된 지도다. 이 자국들이 사라지는 날, 우리는 길을 잃을 것이다."
"자유를 외치는 자들은 악마의 꾐에 빠진 자들이다. 그들은 우리를 지켜주는 거대한 질서를 파괴하려 한다."
"차르의 눈길 한 번에 온몸이 떨리는 이 전율, 이것이 공포인지 사랑인지 중요치 않다. 그저 그분이 존재함에 감사할 뿐."
"숲으로 도망가라고? 숲에는 우리를 매질해줄 주인도, 밥을 던져줄 주인도 없는데 거기서 어떻게 산단 말이냐?"
"잔인한 처벌이야말로 지도자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자비로운 군주는 약한 군주이며, 약한 군주는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다스릴 자격이 없다. 누군가 우리 목줄을 쥐고 흔들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를 뜯어먹을 짐승일 뿐이다."
"내 아들이 광장에서 얼어 죽어도 나는 통곡하지 않는다. 그것이 황제 폐하의 뜻이라면 아들은 영광스럽게 죽은 것이다."
"쇠사슬을 풀어주지 마라. 차라리 더 굵은 사슬로 우리를 묶어다오. 우리는 사슬의 무게만큼만 안전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