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영 정책금융기관인 중국개발은행(CDB)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600억 달러(약 88조 원)가 넘는 대규모 개발자금을 제공했다.
대출 조건은 현금 대신 원유로 빚을 갚는 ‘석유 담보 대출’ 구조였다.
베네수엘라가 일정 물량의 원유를 중국 측에 선적하면, 그 대가로 원리금을 상계하는 방식이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였다.
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남미 지역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노렸다.
하지만 올해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특수부대에 붙잡혀 뉴욕으로 압송되면서 이 거대 채무 처리 문제는 미·중 양국 간 새로운 외교 쟁점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와 수송 통로를 미국법과 안보 기준에 따라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자산이 중국과 같은 비서방 국가 손에 휘둘리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