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기금, 미 국채 전량 매각"‥트럼프가 불붙인 유럽의 분노 (2026.01.21/뉴스데스크/MBC)
앵커
미국으로부터 그린란드를 내놓으란 요구를 받는 덴마크가, 연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이 트럼프의 보복관세에 맞대응하면서 미국 국채 줄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미국과 유럽, 전통의 대서양 동맹 간 충돌이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덴마크 연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 전부를 이달 말까지 팔아치우기로 했습니다.
다만 "신용도가 좋지 않고, 미국 정부 재정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그린란드 문제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덴마크 연기금의 미국 국채는 약 1억 달러, 약 1천5백억 원어치로 물량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보복관세 협박을 받던 도중의 이 결정은 유럽 전체의 반격 신호로 시장에선 해석됐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1%가량 떨어졌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4% 급등했습니다.
[로버트 콘조/투자자문사 대표]
"오늘은 전환점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운 날입니다. 그린란드 사태를 계기로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셀 아메리카`, 미국 자산 매도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것입니다.
유럽은 미국 국채의 40%를 보유한 최대 채권자입니다.
영국은 두 번째로 많은 9천억 달러 가까운 미국 국채를 갖고 있습니다.
주식 등까지 포함한 유럽의 미국 자산은 10조 달러, 1경 5천조 원에 달합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모인 유럽 정상들은 미국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바르트 더베버르/벨기에 총리 (현지시간 20일)]
"(우리가 분열한다면) 80년 대서양 시대의 종말은 정말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를 영토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한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굴복하거나 겁을 먹고 저항하지 않으면 속국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프랑스와 유럽은 미국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그린란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에 나섭니다.
연설 후에는 유럽 지도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만남 결과에 따라 유럽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강내윤
영국, 런던 심장부에 유럽 최대 중국대사관 승인‥중국과 거리 좁히기? (2026.01.21/뉴스데스크/MBC)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통적 최우방이자 특별한 동맹으로 불리는 영국마저 관세로 위협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런던 중심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초대형 중국 대사관 건립을 승인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겠다면서 동맹을 압박하는 미국의 행보가 오히려 중국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금융 중심가, `시티 오브 런던` 근처의 옛 왕립 조폐국 건물.
중국은 런던의 노른자위인 이곳의 땅 2만 제곱미터를 지난 2018년 사들였습니다.
런던 심장부에 서유럽 최대 규모의 대사관을 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즉각 영국 내부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금융가와 연결된 광케이블이 지하로 지나가 감청이나 해킹이 우려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심지어 건물 지하 공간이 반체제 인사를 구금·신문하는 용도로 사용될 거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이 계획은 8년 가까이 표류했습니다.
[클로이 청/반체제 운동가]
"더 많은 자원, 더 많은 인력, 더 많은 외교관을 확보하여 영국 내 홍콩 시민과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위협할 수 있는 첩보 거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영국 정부가 어제 중국 대사관 건립을 전격 승인했습니다.
미국의 입장도 의식해야 하고, 내부 반발도 커 그동안 승인을 미뤄왔지만 이제는 안보 위협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다고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댄 자비스/안보담당장관]
"정부 각 부처의 전문가들이 이 새로운 대사관과 관련된 모든 잠재적 위험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영국의 국가 안보가 보호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결정은 스타머 총리의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영국이 실용적인 입장으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환영했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과 영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분명히 양국과 세계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적대 세력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의 핵심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는 영국에게도 보복관세로 협박한 바 있습니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을 대신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는 `평화위원회`에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권기욱
↓ 치밀하단다 ww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독재자 제거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방어하고 글로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리스크 매니지먼트`**이자 지정학적 대수술로 평가됩니다.[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