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간이방, 1489년] - 1489년에 발간된 이 책에 한글로 분명하게 고추라고 적혀있다.

[식요찬요, 1460년]
1443년(세종 15년) 발간된 "향약집성방"과 1460년(성종 ) 제작된 "식료찬요"에
"고추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1489년에 제작된 "구급간이방"에는
한글로 "고초"(고추)라는 표현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고추의 일본 전파설은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선조 25년(1592년)에 일본으로부터 전래되어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설이 지난 1978년 발표된 이후 굳어졌다.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 연구팀은 고문헌 등을 수집·분석한 결과 임진왜란 이전 수백년전부터 고추가 존재했다는 근거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권 박사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0여년 전인 1487년에 발간된 ‘구급간이방’에 고추의 어원인 ‘고쵸’가 한글로 선명하게 나와 있고, 1527년 문헌인 ‘훈몽자회’에도 고추가 딸기, 머루 등과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당시에 고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추를 사용해 매운 맛을 내지 않은 것은,
매운 맛이 사람을 흥분시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국정 수장왕에게 감정의 동요가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기존 "고추의 일본 전래설"은 콜럼부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아히"(aji)라는 고추를 유럽으로 가져간 뒤 일본을 통해 들어와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인도로 재전파됐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럽에도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고추를 가져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고추의 콜롬부스 유럽 전파설"이 근거가 없게 되면 우리나라의 "고추 일본 번래설"도 깨지게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유럽의 고추 역사와 아메리카주의 고추 역사를 다시 보게 된다.
그동안 매운 고추의 원산지가 아메리카주로 되어 있으나 그 생산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세계 각곳에서 재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사이언스>지 (Science 315: pp. 986-988)에 따르면 아메리카주에서 나온 가장 오래된 고추(Chili peppers)는 기원전 7천5백년 전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2월 16일 BBC 뉴스 온라인의 "Chillies heated ancient cuisine"에 따르면 에콰도루의 고고학적 발굴에서도 6천년 이상된 고추가 발굴되었다. http://news.bbc.co.uk/2/hi/americas/6367299.stm.
그러나 오래된 고추에 대한 흔적의 발굴이 아메리카 지역에서 그렇게 나왔다는 것이 고추 자체가 오직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존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콜럼부스 이전에 고대 아메리카 인디안들이 아시아나 유럽에 그 고추를 퍼트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남북 아메리카주에서 선사시대 인디안들이 고추를 재배한 것은 페루의 남부에서 멕시코의 북부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되며 나중에 콜롬부스가 신대륙에 도달했던 시기에는 미국의 콜로라도주의 뉴멕시코주의 푸에블로 인디안들도 재배를 했다. 이러한 고추들이 유럽에 소개되었다는 것은 아직 유럽의 전체적인 지역에 고추가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상황일 뿐 유럽에 고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영국의 대영백과사전에 고추의 원산지가 중앙아메리카 외에 중국,인도도 기록되어 있다는 것의 근거는 불확실하다 치더라도 이미 유럽에는 고추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미 서양에서도 콜롬부스 전래설은 비판되고 있다. 이미 콜롬부스 이전에 유럽인들이 고추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고고학계의 발굴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해안도시인 룬드(Lund)의 세인트 보털프(St. Botulf)에서 매운 고추에 해당하는 캡시쿰(Capsicum frutescens) 성분이 함유된 것이 발견되었다. 그것이 함유된 발굴 층의 시대 감정 시기는 1200년대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그곳에 13세기초에 고추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켑시쿰이라는 말은 그리이스의 데오프라스투스(Theophrastus(370-286 BC)에 의하여 만들어진 말이라는 면에서 이미 기원전에 희랍문명 속에 고추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AD 1세기 때의 로마시대의 시인 마르티알리스(Martialis)는 이미 생 고추(raw pepper)라는 의미의 "Piper crudum"이라는 매운 고추에 대하여 쓰면서 길쭉하며(be long) 씨(seeds)가 있다고 썼다. 이 고추는 그동안 유럽의 전통 "흑 고추(black pepper: Piper nigrum)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고추가 일본으로부터 들어와 중국 인도로 퍼져갔다는 것의 문제도 중국에서 이미 수천년 전부터 고추가 존재했다는 것에서도 증명된다.
"고초 당초"에서 "당초"는 중국 고추 또는 당나라 고추라는 의미에서 "唐椒"라는 말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고초(苦椒, 고추 - 위 그림 구급간이방 참조)도 맵다고 했다면 그 고초는 어쩌면 "苦"가 아닌 우리나라 즉 고구려나 고려의 "高椒(고초)"에서 나중에 "苦椒"로 와전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나중에 고초(苦草)·번초(番草)·남만초(南蠻草)·남초(南椒)·당초(唐草)·왜초(倭草)로 불리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일본 전래설"이 생겼는가?
오늘날도 동남아 고추나 맥시코 고추가 좀더 매운 것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듯이 특별히 임진왜란 때에 매운 강도가 좀더 강한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부 들어온 지방의 한 현상이 확대되었을 수가 있다.
마치 태국 고추나 멕시칸 고추에도 덜 매운 고추가 있지만
특정 매운 고추에 따라 그 나라들의 고추는 더 매운 것처럼 알려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고추장에 대한 "椒醬"이라는 말은 세종 15년(1433년)에 발간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세조 6년(1천460년)의 <식료찬요(食療纂要)>에 나온다고 이번 발표에서 언급하고 있다. 특히 "椒醬"(초장)이라는 표현이 고추장임은 17세기 즉 1670년대 문헌에 "순창 고추장(淳昌椒醬)이 전국에 유명하다"는 표현이 나온다는 면에서 세종 때의 "초장"과 17세기의 "순창초장"은 같은 고추장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특히 중국 당나라 선종(850년) 때 발간된 문헌인 <식의심감(食醫心鑑)>에 닭 관련 음식을 설명하며 "椒醬"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도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때의 "椒醬"이라는 말은 이미 신라시대인 당나라 때에도 존재하는 매운 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개연성을 높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