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및 행동이 점점 저연령화되고 있다. 아카에다 선생은 에이즈/HIV 조기검사에 관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청소년 성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가.
"한달에 3번은 에이즈 무료검사 캠페인을 하고 있고, 매주 1회씩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초등학생의 성병, 원조교제 사례를 자주 듣게 되니까, 확실히 섹스가 저연령화되고 있는 걸 느낀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선 섹스를 허용하는 기준도 낮아져서 섹스는 그냥 "인사" 대신 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주로 어떤 층이, 그리고 상담내용은 어떤 내용이 많나?
"중고생이 많고, 내용자체는 섹스로 인한 출혈, 임신, 생리등 과거와 별로 다를바 없지만 연령대가 낮아져서 최근엔 초등학생들의 상담도 꽤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특히 마약 상담이 늘었다. 마약을 그만둘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상담이다
마약이라면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같은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일본사회에서 마약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어떤 여중생이 있고, 그녀의 남자친구가 조금 불량하거나 야쿠자 조직, 폭력단의 예비조직원일 경우, 혹은 그들의 친구일 경우 약은 금방 입수할 수 있다. 일본말로 "찐삐라"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자기 여자친구에게 "이거 먹으면 잠도 안오고 공부도 잘된다"는 식으로 처음엔 공짜로 주는 거다. 그러면 이 여자아이는 반친구에게 또 권하는 거야.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안오는 약이 있다고"
- 학교에서 그런 향정신성 약품에 대한 교육은 하지 않나?
-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폭력단은 사실 보통사회와 상당히 연결돼 있다. 조직하부에 젊은 준구성원들(예비조직원)이 있는데, 이들은 폭력단은 아니지만 폭력단과 교제하고 있는 불량학생들이다. 이들은 자기네들이 알고 있거나 사귀는 여중생들에게 처음엔 500엔에 약을 판다. 돈이 없으니까 특별히 주는 거라면서. 그러다가 아이들이 약에 중독됐다고 여겨지면 갑자기 가격을 2, 3천엔으로 올린다. 여중생들은 그래도 구입한다. 약을 그만두면 구역질과 숨막힘, 그리고 가슴이 답답해져 오니까"
- 금단증상?
"그렇지. 금단증상때문에 몇천엔씩 해도 산단 말이지. 여중생들이 그렇게 나오면 "찐삐라"들이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나와. "약을 대주고 있던 사람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3백만엔이 필요하게 됐다. 5만엔을 주지 않으면 못판다"고. 그런데 아이들이 어디서 그런 큰 돈이 있나? 그들도 아이들이 5만엔이 없을 거라는 건 다 알고 있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아이들이 물어오면 "아저씨하고 자면 5만엔 받을 수 있어"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원조교제, 직업매춘의 늪에 빠지는 거다"
- 보통 여자아이들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건가.
-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수치는 과거와 비교했을때 지금 어떤가?
- 옛날에는 이런 것들을 신문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은 안한다. 그냥 일상적인 거니까. 수치통계가 최근에 나오지 않고 있는 건, 통계자체를 낼 수 없으니까 그런거다. 동네근처 길목에서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데 통계낼 수가 없지. 물론 얼마전의 자위대 여자대원의 성매매나 학교 선생들이 그런 짓을 하면 실리긴 하지만, 보통의 원조교제는 아무도 안다룬다. 일종의 문화다"
-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나.
- 하지만 미성년자인데 이해가 잘 안간다.
"이건 각 지자체마다 조례가 다른 것도 있는데, 조례안은 기본적으로 벌금형이다. 문제는 일본이 이런 부분의 법률이 상당히 후진적이라는 거다. 이른바 "성의 자기결정권", 즉 섹스해도 되는 것인가 아닌가를 13세 기준으로 잡고 있다. 전세계 89개국은 16세다. 대부분 중진국에서 선진국 사이인 이 나라들은 16세이하일 경우 합의하의 섹스일 경우도 레이프(rape)로 체포된다. 개방적이라 알려져 있는 미국도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7개주는 18세이하는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일본은 13세다"
- 13세만 되면 무방비상태에 놓인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런데 백번 양보해서 이것도 좋다고 치자. 문제는 섹스를 했을 때의 리스크, 그러니까 출혈이 있거나, 임신했을때 혹은 성병이 옮을 수도 있어. 이런 모든 것을 13살짜리 아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건 현실성도 없을 뿐더러 너무나 잔혹하다. 최근에 보이는 성의 저연령화도 그것을 감독하거나 견제하는 법률이 없어서 그리 되는 것이다"
- 왜 성교육이 터부시 되고 있나?
- 하지만 가부키쵸나 번화가에 가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가부키쵸만 그런게 아니고 동네 편의점에도 성인용 잡지가 널려 있다. 일종의 갭인데 학교에서는 그런 성교육을 제대로 안 가르치고 풍속점이나 자극적인 성인용 컨텐츠를 아이들이 접하다 보니 섹스나 그런 건 무조건 기분좋고 즐거운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런 걸 사람들이 제대로 나서서 이야기도 하고, 상담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도 하지 않는다. 지금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
- 아카에다 선생은 성상담이나 성교육을 하고 계신데,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10년전에 정확하게는 1999년 4월1일부터 시작했다. 1999년은 일본의 성에 있어 상징적인 해다. 먼저 여성용 피임약인 "필"이 마침내 해금됐다. 일본이 얼마나 성의 후진국이었냐면, 필을 판매금지시킨 이유가 그것때문에 성병이 늘어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때문이었다. 아무런 구체적 보고서도 없이 그냥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선진국 중에선 가장 늦게 해금된 것이다. 또 하나는 비아그라다. 원래는 발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약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성행위를 위한 도구로 받아 들여졌다. 마지막은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 해이다. 이 세가지는 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특히 아이들이 무방비상태에 놓이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나?
- 이제 10년째인데 돌이켜보니 어떤가?
"글쎄... 1999년이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때부터 일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성적으로 문란해진 터닝포인트가 된 1999년이라고 말이다"
- 지금 선생이 하고 있는 활동들은 결국 성지식을 가지라는 말인가?
- 평생 낫지 않는 성병도 있는가?
"지금 말한 것들은 낫지 않는다. 약먹어서 나은 듯 해도 몸이 피곤해지면 다시 발병한다. 헤르페스는 일생동안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파피로마 바이러스는 자궁암으로 발전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걸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알면 조심을 하게 되고, 그러면 콘돔도 당연히 착용하게 된다. 이런 지식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섹스는 재미있고, 기분좋고, 즐거운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신문, TV, 어덜트비디오 등은 섹스가 위험하다는 정보를 주지 않는다. 섹스는 즐겁고 재밌다는 것만 강조한다. 그러니까 당연히 아이들도 해보고 싶다고 여기게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