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日, 이기고 싶은 의지가 안 보였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16강을 확정 지을 때만 해도 일본에게 찬사를 보내던 외신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8강 진출에 집착한 나머지 덴마크전에서 보여준 완성된 일본 축구의 색깔을 지워버린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자충수를 향해 외신들은 “승리하고 싶은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29일 밤(한국시간)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 간 무득점 승부를 펼쳤고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과 파라과이 모두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던 만큼 신중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더 심각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16강 경기 중 가장 지루한 내용이었다.
영국의 ‘BBC’는 “일본은 몇 차례 기회도 잡지 못했다. 그나마 마츠이 다이스케의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서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8강 진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도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의지 부족의 대가를 승부차기에서 치렀다”며 일본의 소극적인 자세를 지적했다. 파라과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수비 중심의 카운터 어택을 펼쳤지만 일본의 공격보다는 무서웠다”고 평가했다.
‘더 선’의 평가는 더욱 날이 서 있었다. “초반 20분 외에는 볼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2시간 동안 지루함의 연속이었다”다며 마츠이의 슈팅 이후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던 이날 경기를 설명했다. ‘ESPN’도 “120분 동안 특별히 기재할 만한 장면이 없었다. 결국 이번 월드컵 첫 승부차기로 운명을 가려야 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의 언론들은 8강 진출 실패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16강이라는 성과를 이룬 데 자부심을 보였다. ‘니칸스포츠’는 “사상 첫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위대한 네 경기를 했다”고 보도했고 ‘스포츠호치’는 “2002년에 필적하는 성적을 원정에서 달성한 것만으로 성공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