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인은 아시아의 회망 !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기에
육중한 중장비까지 동원해 봐도 폐허의 잔해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복구현장을 누비며 먼지를 덮어쓰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되버린지 오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먹을 것을 찾아 부대 앞을 서성이는 이들과
부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의 진료를 희망하는 현지인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부터
처음엔 그저 안쓰럽게만 보였던 그들이었지만, 가끔은 힘에 부칠 만큼 벅차기도 하다.
인터넷도, TV도 없는 곳이 그럴까.
일주일에 서너 번 주기적으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면
고국에 있는 가족, 친구, 애인 생각이 간절해진다.
강진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된 아이티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파병된 단비부대.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라는 의미의 부대 애칭처럼 장병 한명 한명이 쏟아내는 구슬땀이 모여
아이티의 상처를 적셔줄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원하며,
부대장님과 부대원들의 안녕, 그리고 그분들의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빌어본다.
* 사진 :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손민석 사무국장 http://photo.naver.com/forum/article/323
▲ 단비부대 주둔지 정문 위병소 경계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해병대원들
▲ 붕괴된 건물 잔해 속 철근을 끊어 팔아다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지주민
▲ 살색 런닝셔츠(?)를 입고 국내에서 가져온 생수를 정리하는 모습
▲ 워낙 더운 곳이라 점심시간 이후 별도로 주어지는 한 시간 남짓의 짧은 휴식시간. 역시 휴식은 낮잠이 최고인듯...
▲ 채 정리되지 못한 건물의 잔해를 포크레인으로 정리 중인 모습
▲ 건물 잔해를 수거해 잘게 부순 후 가져다 버리는 일종의 인공 매립지
▲ 이미 전력 공급이 끊겨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전선들을 정리 중인 모습
▲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오가는 곳이라 무전기를 통해 작업 지시를 내리기도...
▲ 잔해 제거 작업의 대부분은 중장비에 의존하지만 때론 목장갑을 끼고 일일히 수작업을 해야 할 때도...
▲ 목조 전봇대를 포크레인으로 끊은 후 사람 손으로 직접 수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 디테일한 작업을 위해서 때론 위험할만치 장비 가까이에 가야할 경우가 많았다.
▲ 부대 전개가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아직 입간판도 세우지 못한 상황. 조국의 국기를 그려넣는 병사의 손에 정성이 한가득...
▲ 지진 이후 레오간 씨티 전체의 위생상태가 극도로 불량해지면서 피부괴질에 걸리는 현지 주민의 수가 늘었다고...
▲ 가뜩이나 더운 곳에서 수술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까지 감수해야 하는 아이티 의료지원대.
▲ 단비부대에서 나눠주는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몰려든 현지 아이들. 부대 주임원사가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현지 아이들을 위해 손수 초코파이을 나눠주는 모습

▲ 별 다른 놀이꺼리가 없는 현지 아이들에게는 포크레인 작업현장 마저 진귀한 볼꺼리.
하천에 쓸려 내려온 토사를 제거하고 있는 단비부대.

▲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언제나 타국의 군들로부터 환영받는 단비부대원.
부대를 찾은 손님을 위해 귀한 우유를 선뜻 내놓은 모습
▲ 매일 부대 위병소를 서성대는 현지 아이들. 경례는 물론 "필승"이라는 구호도 따라할만큼 열성적인 단비부대의 팬들?
▲ 사실 초코파이는 부대원들을 위해 국내의 한 제과회사에서 보낸 위문품이지만, 현지 아이들의 허기를 잠시 달래주는
구호물자로 바꼈다고.. (혹시 저 회사에 연이 닿는 분이 계시다면 더 좀 보내달라고 요청을 좀.... ^^)
▲ 군부대에는 모름지기 국기 게양대가 있어야 하는 법. 임시로 쓰던 대나무 게양대 아쉽지만 굿바이!
▲ 공병대원들의 작업 현장 치안유지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해병대원들

▲ 난민텐트촌의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의료지원대원들. 저 흰 연기를 따라 뛰어 다니는 모습은 꽤나 익숙한 장면인듯..
*취재후기
태국-레바논-아이티로 이어진 해외파병활동 촬영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폴라드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추락하던 날, 내가 탄 비행기가 버드스트라이크로 회항해 간이 쪼그라들었던 일,
아이티 난민촌의 생활상을 보겠답시고 에스코트 없이 혼자 나갔다 담배랑 생수 삥 뜯겼던 일,
레바논 티르지역 오렌지 밭에서 떨어진 오렌지 주워먹다 라이플 든 농장주인 만나서 진땀뺐던 일,
두바일몰에서 애기 장난감 사주려다 행색이 불량(?) 하다는 이유로 신분증 제시를 요구 받았던 일...
아마 평생가도 못해 볼 경험들을 이참에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매번 촬영이 끝나면 "왜 이것 밖에 못찍었을까" 후회가 되긴 했지만,
그런 아쉬움은 또 다른 촬영현장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를 주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지만 Combat Camera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늘 응원해 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구요. 꽤 덥습니다. 건강관리 유의하세요.
단비부대 공보실 관계자분께서 찍어주신 사진 한 장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