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FP=연합뉴스) 컴퓨터나 휴대전화에 익숙한 중국과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 한자를 알기는 하지만 직접 손으로 쓰지는 못하는 "한자 기억상실증"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대학생 리 한웨이(21)는 "아는 한자도 막상 쓰려고 하면 획을 어떻게 그어야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리는 휴대전화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각이 나지 않을 때 휴대전화를 꺼내서 글자를 찾아 그대로 베껴 쓴다"라고 말했다.
광둥성(廣東省) 출신의 젱 밍(22)은 "이는 젊은이들의 문제, 특히 컴퓨터 사용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문화를 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2천72명의 83%가 한자를 쓰는데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뉴스포털 "다양 넷"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일부 글자들을 쓰는 방법을 잊었다고 말했으며 43%는 서명할 때나 공식 문서에만 직접 글자를 쓴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도 컴퓨터나 모바일에 보다 간단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입력하게 되어 일본어 한자 간지도 점차 잊혀질 위기에 처했다.
도교의 대학생 가토 마야(22)는 "손으로 한자를 쓰는 일이 거의 없어 글자를 많이 잊었다"라며 "글자를 알기는 하는데 쓰려고 하면 획이 더 있는지, 점은 어디에 찍어야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콩대학의 시옥 와이 팅 교수는 "쓰는 법을 잊어버리면 결국 독해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라며 "글자를 쓰는 것을 통해 글자를 기억하게 된다. 한자의 경우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라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어 대학의 중어중문학과 빅터 마이어 교수는 "한자 기억상실증"은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의 일부라고 말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