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삼국지...고립되는 中, 속타는 日, 웃는 美
2010-11-01 10:23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댜오위다오(釣漁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토문제를 둘러싼 중·일 양국 간 분쟁이 미·중·일 간 갈등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강경자세를 고집하는 중국은 앞으로 고립이 심화되고 내각지지율이 떨어지는 일본은 속이 타고 이 과정에서 미국은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
지난달 30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10분짜리 비공식 회담이 성사됐다. 일단 양국은 전략적 상호관계 유지를 재확인,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에 개선의 불씨를 살렸다.
1일 펑황(鳳凰)위성TV는 원 총리와 간 총리간 만남에 대해 긴장된 중일관계에 새로운 진전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그러나 중일관계는 여전히 냉랭해 일단 틀어진 양국 관계가 제자리를 찾기는 당분간 쉽지않아 보인다.
여전히 중국 매체들은 대일 비판에 힘을 모으고 있다. 포문은 대중 강경파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상에 집중되고 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최근 사설에서 마에하라 외상을 직접 거론하면서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홍콩 다궁바오(大公報)도 마에하라 외상을 ‘중일 관계개선의 장애물’이라고 규정했다.
1일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홍(時殷弘)교수는 대만 중궈스바오(中國時報)에서 마에하라 외상이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의 ‘유일한 나쁜 사람’이라면서 “중국은 일본의 어떤 사람과도 회담을 가질 수 있지만 단 마에하라 외상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영향하에 있는 매체가 외국의 각료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여기에는 공산당 지도부의 의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에하라 외상의 대중 강경자세가 중국 국내에 퍼지면 반일데모가 다시 불붙고 사회에 대한 불만층도 흡수해 반정부 데모로 발전할 것이라는 공산당 지도부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대중 비판이 거세다. 일본에서는 중국이 정상회담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소인외교’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각지지율은 40%였다. 이는 지난 9월 중순의 지지율 71%에 비해 급락한 것이다.
이와함께 중국은 미국과도 얼굴을 붉히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센카쿠열도는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일본을 강력하게 지지한 것이 불을 붙였다.
이어 지난달 30일 클린턴 국무장관이 베트남과 중국 남부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각각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회동했으나 오히려 날을 세운 꼴이 됐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영토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일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기본 기조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시진핑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취임 이후 군부, 보수세력 등 강경파가 대두되어 비교적 온건한 원자바오 총리가 외교의 주도권을 잃고있다고 말도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참석하는 11월 중순 요코하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일 관계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각) 중국이 연이은 강경책으로 아시아 주변국가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번주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을 방문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강경책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중국의 위협에 맞서 아시아 각국의 대응방안 논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11010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