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옛날 기사」로 옛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눈에 띄는 기사들을 발견했다.
7,80년대 한국에 기생관광을 온 일본 남성들에 대한 기사들…
`우리는 천국에서 결혼한다. 천국엔 국경이 없다… L은 나와 반지까지 교환하며 결혼을 약속해놓고 내가 준 결혼비용을 다른 남자와 다 써버렸다. 기생의 말을 믿은 내가 바보다… 경성특별시 직원님, 수고스럽지만 우리 두 사람 시체를 무연고자 묘지에 함께 묻어주십시오…`
일본에서 선박소개업을 하는 기요타(44)는 4개월 전 단체관광을 와 요정에서 L양을 만났다. 닷새를 L양과 함께 보낸 기요타는 그 후 매달 입국해 그녀를 찾았고 9월에는 이혼증명까지 떼어와 보여주며 결혼을 요구했다. 그러나 L양은 성격이 포악한 그와 맺어질 마음이 없었다. 결혼비용으로 1백만 엔을 받았지만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 그예 변을 당한 것이다. 기생관광으로 맺어진 욕정과 돈의 변주곡이 빚은 치정살인이었다.
일본인관광객 러시와 함께 「관광여인」이란 신어가 뭇사람의 입에 오르 내리고 당사자인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외신을 통해 외국에서까지 「호색 일본인」의 한국에서의 「기생파티」와「섹스관광」이 낯간지러운 화제가 되고 있는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흔히 낮 관광보다 밤 관광에 더 큰 관심과 호기심을 갖는 외국인 관광객 일반의 속성이 빚은 부작용임은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최근 일본의 일부 매스콤이 일본남성들이 전후 일본사회의 급속한 미국화로 사라진 일본 여성 고유의 이미지를 한국 여성 속에서 찾으려 한다든지 고도로 발전된 산업사회에서 상실된 자아를 찾으려는 몸부림이라는 미묘한 심리적 갈등의 측면에서 이같은 현상을 다루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일본T여행사 직원을 통해 작년 십월 미모의 한국여인과 경복궁을 거닐던 한복차림의 「한국인」이 나는「나는 일본을 버린 일본인」이라고 말하더라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건축 관계 사업은 자식에게 물려주고 2개월에 한번씩 서울에 나와 2주간씩 묵고가는 61세된 노인의 얘기다.
`…나는 일본이 싫다. 도쿄는 지긋지긋하고 일본여자는 보기도 싫다. …나의 어린 시절 밖에서 돌아오면 돌아가신 내 어머니가 내 발을 씻어주듯이 나의 「후미상」(자기 어머니의 이름을 붙였다는 한국기생)은…. 설령 돈 때문이라 하더라도 나같은 노인을 이처럼 정성을 다해 돌봐주는 여자가 일본에 있던가. …내가 뭐라고 얘기해도 당신은 호색노인의 타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후미상」이 곤란해 할지 모르지만 나는 여기서 죽고 싶다….`
「유카타」차림의 노인은 일제전기제품이 골고루 갖춰진 방에서 일본의 최고급 차라는 「옥로」를 마시며 노인은 눈물마저 글썽이더라는 것이다.
또 한사람 일류사립대학을 졸업한 40을 갓넘은 모무역회사 엘리트과장의 얘기는 더욱 쇼킹하다. 증발 6개월째, 가족이나 회사에 편지한장 띄우지 않고 있다. 대문을 사이에 두고 기자와 나우었다는 대화 내용에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동경에서 나는 남들의 2배 3배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시골출신인 나는 41세가 되자 한계에 이르렀다. 더 죽으라고 일했으면 중역쯤 될 수 있었을까…. 이제 남은 것은 피로뿐, 어느것 하나 진실로 나와 관련된 것은 없었다. …아내에게 죄악감은 느끼지 않는다. 저축도 해두었으니 생활에 곤란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인 아내는 나의 친어머니처럼 나를 이해하고 있다. …나는 농촌의 둘째 아들이었다. 지금의 아내의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싶다. 다만 도쿄에 두고 온 자식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 할줄은 미처 몰랐다. …제발 나를 내버려둬다오. 자살따윈 하지 않을테니까….`
올 들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8만 남짓, 이중 70%가 일본인 관광객이고 이들중 70%가 나이트 투어에 더 큰 관심을 갖고있다는 얘기고 보면 이들중 몇몇이 한국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이상할것은 없을 것이다. 기자가 만나본 관광 안내원들도 그같은 일본인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에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딱 잡아 떼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인들중 아내가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자기가 밥을 지을때가 많다고 투덜대는 젊은이들을 여럿 보았어요. 직장일에 쫓기랴, 홈서비스를 하랴, 죽을 노릇이라나요. 「미국식 주택에 중국음식을 먹으며 일본 여성과 사는것이 최고」라는 얘기도 이젠 옛말인가 봐요. 일본 여성들이 그만큼 「아메리카 나이즈」됐다는 얘기겠죠.`
작가나 저명인사들의 관광안내를 도맡아온 지적인 40대 여성안내원의 곤혹이다.
얼마전에는 한국을 다녀간 보회사 사장이 G여행사 사장 앞으로 `일본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일본 여성이 상실한 헌신과 순종과 부드러움같은 미덕을 한국 기생에게서 발견하고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정중한 시선을 보내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얘기로 미루어 일본주간지의 센세이쇼널한 기사야 극단적인 사례로 치더라도 그같은 「예외」를 통해서나마 일본사회의 어느 단면을 엿볼수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려울것 같다.
일본내에서 히로뽕 밀조가 어려워지자 한국인을 시켜 한국에서 그것을 제조하게 하는가 하면 각종 공해산업이 거센 반발에 부닥치자 다투어 한국에서 그 기지를 찾는 일본, 이제는 여성의 미덕마저 한국에서 찾으려는 것일까.
G여행사 L여사의 말마따나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귀국시에는 아내의 선물을 사가지고 돌아간다.` 그러나 앞으로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인의 내한이 더욱 늘어날 추세고 일본인을 대하게 될 한국 여성들의 범위도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한 이 시점에서 관광 정책입안에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할 것이라는 얘기들이다.
-동아일보 1973.07.13
한국인이 느낀 80년대의 일본 여성
일본여성의 「오늘」
「순종」은 옛말
남성에 지지않는 드센 자기표현
TBS초청으로 제13회 도쿄음악제에 참가한 기자는 참가가수에게보다 끽연 여성들에게 더욱 개인적인 호기심이 동했다. 흔히들 「일본 여성」하면 떠올리는, 순종적이고 애교만점인 여인상에는 끊임없이 담배연기를 뿜어대는 모습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오늘날의 일본 여성들은 더 이상 순종적이기만 한 일본여성이 아니었다.
끽연은 일본 여성이 거세어지고 서구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일본 여성은 운명에 순종하던 봉건시대의 일본 여성들과는 판이하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편과 의견이 엇갈릴 경우, 쉽게 물러서지 않는게 오늘날의 일본 여성이라고 도쿄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얘기했다.
`오늘날의 일본여성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동경대학 생화학교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정세영씨(28)는 자신이 본 일본 여성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편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일본 여성은 귀족집안에서만 남아있는 모습이지요. 남편과 의견이 크게 엇갈릴때 심하게 다투다가도 오히려 참고 따르는 쪽은 한국 여성인것 같습니다. 일본 여성 같으면 먼저 이혼을 생각할 거에요.`남자에게 결코 지지 않으려는 것이 오늘날의 젊은 일본 여성들이다.
-동아일보 1984.04.18
이 기사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7,80년대의 일본 여성은, 미국화의 영향으로 자기 주장이 강하게 되고,
순종적인 성격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의 여성은 전통적인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성격을 80년대까지 유지해 왔다고 알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 여성도 기성 세대를 제외하고는 순종적이기 보다, 자기 표현이 강한 면모를 볼수 있습니다.
한국의 여성상은 언제부터 변하게 된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산업화가 더욱 더 진행되고,
서구적이고 개방적인 서양인의 성격이 신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게 되면서, 순종적인 성격이
조금씩 사라지게 된것 같네요.
`남자에게 순종적이지 않아도 된다.`라고 사회적으로 인정된 분위기는 아마, 영화「엽기적인 그녀」이후가 아닐까?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영화에 폭력적이거나, 남성보다 지위가 높은 여성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는 전혀 없었으니까… 이때부터 여성은 순종적이지 않아도 된다. 라는 사회풍토가 만들어진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그렇지만, 순종과 헌신의 미덕이 많이 사라진 요즈음에는,
그 전통의 미덕을 살리는 것도 중요한것 같이 생각되네요…
한국인의 내향적인 성격에서 오는 그 미덕들은, 외국인 특히 서양인이나 유럽인에게 있어서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현재에는 오히려 그 미덕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의 시대별 여성상 변화
▼~1960년대 = 순종적인 현모양쳐형 여성. 출산에 적당한 체격조건.
▼1970,80년대 = 생활력이 강하며 지적인 면모를 갖춘 여성. 아담하고 건강해 보이는 외모.
▼1990년대 = 성적인 매력을 갖춘 늘씬한 여성. 서구적 외모.
▼IMF시대 = 매력적인 외모와 함께 생활력 경제력을 갖춘 독립적 여성.
-동아일보 1998.03.10
한국인 특유의 `겉치레` , `체면` 문화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국민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다는 기사가 있네요.
갑자기 공중앞에서 알몸이 됐을 경우 서양여인은 가장 먼저 치부를 가리며 중국 여성은 발을 보이려 하지 않고 사모아 여자는 배꼽을 감추게 된다. 이럴때 한국 여성들은 십중팔구 얼굴을 숨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인의 얼굴은 신체의 일부로서 보다 차라리 마음의 상징성을 더 크게 띄게 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들기 전부터 귀가 따갑도록 「그런짓을 하면 남들이 웃는다」「그것은 집안 망신 시키는 일이다」「체면을 좀 생각해라」「가문을 더럽히지 말라」는 훈시를 들어가며 성장하는게 보통이다.
서울대 차재호 교수는 체면의식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4가지를 든다.
남을 의식하는 마음, 자기의 결점이나 약점을 숨기려는 소극적 방어자세,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보이기 위한 적극적인 전시효과 심리, 내면화한 도덕률이 그것이다. 차교수는 이 가운데 마지막 것만 긍정적 덕목으로 볼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의의 한 외형적 표현이기도 한 체면의식의 퇴조는 자칫 무례 현상을 자초,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요즘 20대 이하에서 유행하는 「창피는 순간, 이익은 영원히」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지나치게 자기 이익에 사로잡히며 체면 불구하고 잠옷 바람으로 대문 밖을 나다니는 청소년들의 무례함은 대표적인 예이다. 아무튼 체면 문화는 학교나 가정, 사회 어른들의 교육을 통해 악습을 떨쳐 버리고 내면화한 도덕률로써 한 차원 더 높여갈 때 국민성의 변화는 바람직해질 것이다.
-경향신문 1986.01.28